원정 숙소에서 벌인 외부인 여성들과의 술자리로 이번 사태를 일으킨 NC 박석민(왼쪽부터),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중단 사태를 야기한 NC 선수들에게 어떤 징계가 내려질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연다. 방역 지침 위반 관련이다.
NC 선수들과 구단에 대한 징계가 논의된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은 두산과 서울 원정을 앞둔 지난 5일 호텔 숙소에서 일반인 2명을 불러 술을 마셨다. 일반인 1명이 지난 8일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백신을 맞은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도 줄줄이 감염됐다. 6, 7일 이들과 경기한 두산 선수 2명도 확진돼 밀접 접촉자들까지 두 구단 모두 60% 넘는 자가 격리자가 나와 KBO 리그가 중단됐다.
일단 NC 선수 4명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라는 방역 수칙을 명백히 위반했다. 그로 인해 본인들도 확진됐고, 다른 선수들에게 전파한 것은 물론 결국 리그 출범 40년 만의 첫 중단 사태까지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이들은 허위 진술 의혹까지 받는다. 서울 강남구는 "1차 역학 조사에서 NC 선수들과 일반인들 모두 모임 자체를 누락시켰다"며 동선 허위 진술로 이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때문에 박석민과 박민우가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비난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NC 구단도 초기 대응 미숙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당초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점을 알면서도 방역 지침을 이유로 쉬쉬하고 있었고, 리그 중단을 주장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특히 NC는 문제의 5일 구단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는데 해당 선수들은 원정 숙소에서 "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당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팬들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난 여론이 더 거세진 이유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만 보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선수들은 벌금 정도의 징계를 받는다. 그러나 리그 중단 사태는 물론 허위 진술 의혹 등에 대한 세간의 분노가 큰 만큼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징계를 강화할 가능성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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