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전반전 워터 브레이크 시간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하는 김학범호의 선택은 신중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 대 2 무승부를 거뒀다.
김학범 감독은 13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와일드카드 3명과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에서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와일드카드로 뽑혔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권창훈(수원 삼성)은 벤치에서, 이강인도 그라운드 밖에서 전반을 지켜봤다. 아직 소속팀과 올림픽 출전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전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올림픽이 때문에 전력 노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디까지나 평가전인 만큼 가지고 있는 카드를 보이지 않고 최고의 결과를 얻어 내겠다는 전략이었다.
카드를 아낀 한국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엄원상(광주FC), 이동준(울산 현대)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동경(울산 현대), 원두재(울산 현대), 김동현(강원FC)을 허리에, 정태욱(대구FC), 김재우(대구FC), 김진야(FC서울), 설영우(울산 현대)를 수비로, 골문은 안준수(부산 아이파크)에게 맡겼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선발로 나선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것보다는 벤치에 앉아서 선수들을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전반 12분 만에 아르헨티나 막알리스테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조직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이후 점유율을 높인 아르헨티나는 분위기를 이어갔고 자신들이 준비한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를 선보였다.
답답했던 흐름을 깬 건 이동경의 왼발이었다. 이동경은 전반 34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설영우, 미드필더 김동현을 빼고 이유현(전북 현대), 정승원(대구FC)을 넣었다.
후반 9분 발렌수엘라에게 한 골을 허용한 뒤에는 아껴 두었던 황의조, 권창훈, 이강인을 긴급 투입해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 후반전 워터 브레이크 시간 선수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한형 기자 1 대 2로 뒤지고 있었지만 핵심 선수 3명이 들어온 뒤 팀의 움직임은 보다 활발해졌다. 김 감독은 후반 31분 원두재 대신 강윤성을 투입해 수비까지 강화했다.
패배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엄원상의 동점골로 무승부로 끝났다. 남미 강호를 상대로 2 대 2로 승부를 마친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의미있는 결과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후반 투입된 선수들의 능력까지 평가한 김 감독은 오는 16일 프랑스를 상대로 올림픽 전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