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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 설움 턴' 메시 "신께서 나를 위해 아껴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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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전 준우승 4회, 코파 아메리카에서 첫 우승
"브라질에서 브라질 격파, 역사에 남을 경기"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리오넬 메시.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브라질과 맞붙을 순간을 준 신께 감사드립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FC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다. 다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국가대항전에서 우승 경력이 없다. 4번의 준우승(월드컵 1회, 코파 아메리카 3회)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 메시가 드디어 아르헨티나를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려놓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끝난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브라질을 1대0으로 격파했다. 종료 휘슬과 함께 아르헨티나 동료들은 메시에게 달려들었고, 메시를 헹가래 치며 아르헨티나 영웅의 첫 우승을 축하했다.

메시를 위한 무대였다. 첫 국가대항전 우승은 물론 MVP, 득점왕, 도움왕 모두 메시의 차지였다. 결승 상대도 개최국이자,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브라질이었다.

메시는 "그동안 우승 문턱에서 여러 번 막혔다"면서 "브라질에서 브라질과 맞붙을 순간을 준 신께 감사드린다. 나를 위해 이 순간을 아껴준 것 같다. 브라질에서 열린 결승에서 브라질을 이겼다. 역사에 남을 경기"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면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올 거라 믿었다.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라는 걸출한 스타를 데리고도, 무관에 울던 아르헨티나는 2018년 11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 부임 후 조금씩 달라졌다.

메시도 "스칼로니 감독이 만들어낸 결과다. 3년 전 처음 여정을 시작했고,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는 우승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인정을 받아야 할 감독"이라면서 "아르헨티나가 남미 챔피언에 오른 지 오래 됐는데 스칼로니 감독 체제로 다시 우승했다"고 말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메시가 월드컵을 위한 필수 요소지만, 메시의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메시는 "이기고 있을 때는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결과가 있으면 더 수월하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그리고 지금 선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젊은 선수들에게 미래의 국가대표라고 말해왔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 우승으로 증명했다. 이 팀에 속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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