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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보안심사 後 해외진출…中 "미국 말고 홍콩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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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100백만명 이상 갖고 있는 기업 대상
심사엔 인터텟정보판공실 등 12개 부서에 증권감독위도 참여
디디추싱 앞에선 순종하는 척, 뒤에선 딴 마음 '괘씸죄' 보도
디디추싱 운영하는 25개 앱도 다운로드 금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디디추싱. 연합뉴스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디디추싱. 연합뉴스

앞으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미국 등 외국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려면 12개 기관의 합동 보안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당국의 허가 없이는 해외 상장이 금지된다는 얘기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앞서 뉴욕 증시 상장의 축포를 터뜨렸던 디디추싱 보안조사의 최종 목표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 기업의 해외증시 기업공개 금지였던 셈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10일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공개하고 오는 25일까지 공개 의견 수렴을 한다고 밝혔다.

中 인터넷보안당국 강화된 심규규정 개정안 또 공개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1백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중국 인터넷 회사는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할 경우 당국의 보안검토를 받아야 한다.
 
인터넷 사용 인구가 10억 명이 넘는 중국에서 1백만 명 이상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회사라면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온라인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당국의 보안심사는 핵심 데이터 또는 개인 정보가 도난, 누출, 파기될 위험을 포함해 해외 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가안보 위험을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이후 중요 정보 인프라와 핵심데이터 또는 다량의 개인 정보가 외국 정부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통제 또는 악의적으로 사용될 위험성에 대해서도 현미경을 들이댄다.
 

12개 부서 + 증권감독당국 현미경 조사

보안조사 기간은 45일이지만 특별심사가 진행되면 3개월이 더 추가된다.

조사기관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등 12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4월 중요한 정보인프라 운영자가 네트워크 제품 또는 서비스를 조달하기 전에 국가 보안 위험을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사이버 보안 검토를 신청하도록 요구하는 규칙을 발표하고 올해 6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 당국도 조사팀에 참여하게 된다.
 
오는 9월 1일부터 데이터보안법이 발효되면 국가안보법과 사이버안보법과 함께 데이터보안법 위반 여부도 심사 항목에 오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개정안 초안에는 홍콩에 상장하려 하는 경우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는 나와 있지 않지만 홍콩은 일반적으로 해외시장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 부분에서 중국 기업들이 잠재적인 검토를 피하기 위해 홍콩에 상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디추싱 '양봉음위'(앞에선 복종, 뒤에선 딴마음)로 미운털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오던 중국 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링크닥(LinkDoc)이 돌연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오던 중국 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링크닥(LinkDoc)이 돌연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보안조사 1호'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의 미국 증시 상장이 어떻게 국가안보 등에 위협이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 당국자들은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을 '의도적 기만 행위'로 여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SCMP는 10일 사정에 정통한 4명이 말은 인용해 일부 당국자들은 디디추싱의 행태를 '앞에서는 순종하는 척을 하지만 뒤로는 다른 마음을 먹는다'는 의미의 양봉음위(陽奉陰違)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봉음위는 북한이 2013년 장성택을 숙청할 때도 공개적으로 거론한 성어로 강력한 처벌이 뒤따를 수 있음을 암시하는 서슬 퍼런 표현이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에 미국 상장을 자제하라는 충분한 메시지를 줬음에도 끝내 미국 상장을 강행한 것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SCMP에 지난 2분기에 베이징에서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관계자가 디디추싱 경영진과 만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제 매체 차이신도 중국 당국이 지난 4월 디디추싱에 미국 상장을 유예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보냈지만 디디추싱이 미국 상장을 강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른 소식통은 "비록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은 중국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지만 뉴욕행 강행은 (당국의) 신뢰를 저버리고 분노를 자아냈다"고 말했다.
 

한번 찍히면 계속 직힌다….디디추싱 운영 25개 앱도 다운로드 금지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9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25개 애플리케이션이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며 다운로드 금지 명령을 내렸다.
 
다운로드가 금지된 25개 앱에는 전문 기사가 아닌 일반인들 간의 차량 공유를 돕는 앱인 '디디순펑처', 기사 전용 앱인 '디디차주'·'디디 대리기사', 기업용 메신저 앱 'D-chat'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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