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입니다. '월간'! 오늘은 월간 하태경 편입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어서 오십시오.
◆ 하태경> 안녕하세요. '하태핫태' 하태경입니다.
◇ 김현정> 오늘 인사가 더 좀 신나신 것 같아요. 확실히 대선출마 선언한 후에 하태경 의원의 에너지가 더 커진 느낌인데요?
◆ 하태경>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여론조사가 일주일에 한 세네 번씩 나오는데요. 여론조사 안에 포함되는 것도 있고 또 굉장히 우울하게 하는 게 포함이 안 된 것도 있어요.
◇ 김현정> 하태경이라는 이름이요?
◆ 하태경> 이름이. 그런 걸 보고 의기소침하는 것도 있고. 또 좀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주가 막 오르는 것처럼. 그래서 이제는 조금 초월했습니다.
◇ 김현정> 아예 안 보세요?
◆ 하태경> 아니, 보지만 자꾸 변동되더라고요. 그리고 변동 폭이 오차범위 내고 그리고 또 등수도 제가 처음에는 야권에서 5등 정도 들어갔는데 또 6등으로 떨어졌다가 7등으로 떨어질 때도 있고 또 좀 올라가는 것도 있고. 이래서 그게 극복이 되니까 상당히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 레이스에 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 자세 좋습니다. 분위기는 지금까지 어떤 것 같습니까?
◆ 하태경> 지금 우리 야당 대선후보군이 훨씬 다채롭고 다양하고 또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아요. 여당 판은 좀 고정됐는데요.
◇ 김현정> 거기도 지금 여덟 분이나 나와 계시는데요?
◆ 하태경> 있는데 아무튼 기대감이 크게 변하겠느냐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외부에서도 들어가느냐 마느냐' 지금 야당은 막 움직임이 있는데.
◆ 하태경> 여당은 신진 후보가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익숙한 후보들이고. 그러니까 이미 이제 스펙이 다 어느 정도 고정된 후보들이고 우리는 잘 모르는 분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호기심도 더 생기고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 과정에서 또 공방이 생기고 하면서 훨씬 흥행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흥행이 될 것 같습니까?
◆ 하태경> 지금 사실 여당은 우리 당의 대변인 경선보다 지금 관심이 낮았잖아요.
◇ 김현정> 시청률 말씀하시는 거죠?
◆ 하태경> 그렇죠.
◇ 김현정> 시청률 표가 다음 날 나왔잖아요. 그거 딱 봤을 때 당 분위기가 어땠어요?
◆ 하태경> 그러니까 대한민국 정치가 가장 자유경제입니다. 엄청나잖아요. 일주일에 세 네 번씩 성적표가 나오고 시청률이 바로 바로 숫자로 찍히고 이게 매일매일 나오기 때문에요. 방송도 똑같은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라디오는 세 달마다 한 번씩 나와요.
◆ 하태경> 세 달인가요? 훨씬 낫네. (웃음) 부럽습니다.
◇ 김현정> 하태경 의원과 함께하는 '월간 하태경'. 공약을 이미 몇 개 내놓으셨는데 내놓자마자 뜨겁습니다. 우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놓으셨어요. '고쳐쓰는 게 아니라 아예 폐지, 없애자' 이런 말씀이세요?
◆ 하태경> 먼저 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실 정의당에서는 비판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이제 민주당에서 페미니즘 운운하면서 비판하는 것은 좀 너무 오버한 거 아니냐? 예를 들어 그 당에서 여태까지 저지른 성폭력, 사실상의 성폭력 전문당이 돼버렸는데 자중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
◇ 김현정> 성폭력 전문당이라고까지 하는 건 너무 거친 표현 아니에요?
◆ 하태경> 저니까 이런 표현을 막 쓰죠. 그러니까 보궐선거에 쓴 예산이 얼마며, 민주당은 조금 자중하고 이 논쟁에서 빠지셨으면 좋겠다 싶고요.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새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민주당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
◆ 하태경> 조용히 계시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내부에 양향자 의원 등등 문제가 생겼잖아요. 그래서 내부 문제를 좀 해결하는 데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여가부 폐지는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고 싶은 게 첫 번째로 여가부는 과도적 부서예요. 그러니까 우리 모든 부처가 기능 중심으로 돼 있어요. 노동, 복지, 국방, 외교, 통일. 그런데 여가부만 대상이에요.
◇ 김현정> 그러네요. '여성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 하태경> 장애인부서, 이런 게 없잖아요. 왜 이렇게 됐냐 하면 과거 우리 세대 이전 세대에 남녀차별이 심해서 부처별로도 다 그런 게 있었단 말이죠. 모든 부처별로도 남존여비적인 문화가 있고요. 그래서 이런 캠페인 차원에서 모든 부처가 남녀평등 정책을 실시하라는 차원에서 시한부 부서로 만든 거예요.
◇ 김현정> 시한부 부서로 만든 것이다?
◆ 하태경> 그렇죠. 그런데 한국이 많이 변한 게 남녀차별 문화도 전 세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빨리 변했어요. 그러니까 한 40대 이상은 예를 들어 밥 줘도 아들 더 좋은 거 주고, 학교 보내도 아들 보내고 딸은 안 보낸다든지 이런 문화가 있었는데 2030은 아무런 차별이 없었었단 말이죠.
◇ 김현정> 지금의 2030세대를 생각하면 딸이라고 학교 안 보내고 이런 게 어디 있느냐?
◆ 하태경> 그렇죠. 먹는 거라든지 입는 거라든지, 교육이라든지요. 저도 딸도 있고 아들도 있지만 우리 집에서는 우리 딸이 기가 제일 세요.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 김현정> 아니 근데 집에서는 그런데 사회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여성들이 육아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로 벽에 부딪히지 않느냐, 이런 문제가 있잖아요.
◆ 하태경> 있죠. 그런 어려움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노동문제면 과거에는 경단녀 문제를 크게 취급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여성 노동문제를 여가부에서 할 필요가 없단 말이에요. 노동부에서 다 해요. 제가 환노위를 했는데 경단녀 문제가 비중이 굉장히 커요. 여성복지? 보건복지부에서 하지. 여성 인권? 국가인권위에서 해요.
그래서 과거에 하지 않던 여성 관련 역할들을 모든 부처가 지금 다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여군 관련된 일을 하고 물론 또 문제가 있지만 국방부에서 해결하고 있단 말이죠. 그렇지 않아요? 이번에 여군 성추행 문제. 여가부에서 할 일이 없잖아요. 국방부에서 다 잘하고 있단 말이죠.
◇ 김현정> 각 부서에서 그런 문제들을 부처에서 담당하는 것들이 다 있다. 다 분산해 있다.
◆ 하태경> 그래서 이게 보편화 됐기 때문에 여가부는 이제 폐지라기보다는 졸업할 때가 됐다. 이미 지났다는 거죠.
◇ 김현정> 그 부처들이 잘 못하고 있어서 문제들이 여전히 툭툭 터지고 그것들을 중앙에서 컨트롤하라는 게 여가부 역할은 아니에요?
◆ 하태경> 여가부가 졸업할 때가 됐는데 졸업 안 하니까 이상한 일들만 자꾸 벌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대표적인 게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데 여가부에도 외부에서 공무원들 자꾸 뽑다 보니까 약간 탈레반 여성 우월주의자들. 급진적인 이분들이 많이 들어가서 대표적인 게 남혐을 자꾸 부추겨요. 젠더 갈등을.
◇ 김현정> 오히려요?
◆ 하태경> 젠더갈등 조장부가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김치녀는 혐오표현인데 김치남은 혐오 표현이 아니다'
◇ 김현정> 그런 얘기를 여가부에서 했다고요?
◆ 하태경> 여가부에서 내린 초등학교 교육 지침서에요.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에 남자가 많은 것은 심사위원들이 다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남자에게는 여혐 DNA가 있다. 여자에게는 남혐 DNA가 없지만' 이런 식으로 젠더갈등을 계속 부추기면 손해 나는 건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거든요.
◇ 김현정> 알겠어요. 그런 이유로 여성가족부는 졸업을 할 때가 됐다는 말씀이고요.
◆ 하태경>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2030들한테는 여가부가 여성한테 특혜 주는 부서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 처우에 있어서 큰 차별이 없는데 왜 여성부만 따로 있어야 되느냐? 물론 4050 이전 세대는 아직도 과거 기억이 있기 때문에 여가부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2030은 불필요한 부서, 특혜 부서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굉장히 강한 비판들이 나오고 있어요. '성평등 가치를 무시한 채 지지층 확보에만 혈연이 된 공약이다. 즉 전략적으로 20대 남성 표 얻으려고 지금 20대 남성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는 거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태경> 그러니까 그게 왜곡인 게요. 성평등 정책을 폐지하는 게 아니라, 예를 들어 어제도 여가부 한 공무원이 나와서 '성폭력당한 여성 누가 보살펴주느냐?'라고 했는데요.
◇ 김현정> 어제 차관이 나와서 울먹울먹했어요.
◆ 하태경> 여가부가 보살피는 게 아니라 정부가, 여가부가 재정 지원을 하면 여러 NGO에서 하는 거예요. 그럼 그건 행안부에서 하면 되는 거예요. 원래 그 역할을 하던 권익증진과가 복지부에 있었어요. 행안부나 복지부에서 하면 되는 것을 여성정책 폐지되는 게 아니라는 건 왜곡이죠.
◇ 김현정> 그런데 같은 국민의힘 분들 중에도 신중론을 펴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윤희숙 의원. '일단 보완해서 살릴 방법은 없을지 토론해보자'라고 그러셨고 조수진 의원은 '또 다른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 좀 당내 이견이 있더라고요.
◆ 하태경> 그러니까 이게 다 한 50이나 40대 중반 이상에서 충분히 이제 변화된 현실을 아직 좀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이런 소통의 시간을 가지면 그분들도 이해를 할 거다. 그러니까 핵심은 '여가부 폐지가 여성정책 폐지가 아니다. 다른 부처에서 다 할 수 있다'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여가부 폐지는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지 국민의힘의 대표공약, 당 공약이 되는 거예요?
◆ 하태경> 이제 의견을 확인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하고도 계속 소통도 하고 토론도 하고 과정을 거칠 겁니다.
◇ 김현정> 이렇게 공약 논쟁이 벌어지는 거 보니까 국민의힘도 경선 분위기가 슬슬 무르익는 것 같은데요. 일단 '국민의힘 경선 버스가 언제 떠나느냐? 8월이냐? 아니면 외부 주자들 좀 기다렸다가 9월에 떠나느냐?' 얘기들이 좀 있었어요. 출발 시점을 두고요. 그런데 어제 이준석 대표가 '8월 말이다' 또 한 번 확인을 했네요.
◆ 하태경> 그러니까 명백한 것은 '고무줄 데드라인은 안 된다'라는 겁니다. 날짜를 정했으면. 예를 들어 경선후보 등록을 받을 거잖아요. 등록 마감일이 있잖아요. 마감일이 자꾸 고무줄처럼 주변 상황에 따라 늘어지면 불공정 경선이 되잖아요. 특정 후보를 위해서 자꾸 날짜를? 우리 그렇잖아요. 입사 공고해 놓고.
◇ 김현정> 공고해 놓고 바꿀 수 없죠. 그러면 하 의원님, 원래 예정대로면 8월 말인데 공고 자체를 9월로 낼 수도 있다고 보세요?
◆ 하태경> 그거는 경선 준비위가…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하는 이야기는 '날짜를 정했으면 지켜라. 주변 외부 상황에 따라 바꾸는 건 안 된다' 하는 걸 명확히 얘기를 한 거고요. 어떤 날짜를 경선 후보 데드라인으로 할 거냐? 그거는 전체적인 스케줄을 봐서 경선 준비위에서 정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 김재원 최고위원도 8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분은 원래 '나중에 출발해도 된다' 쪽이셨는데 김재원 최고위원도 어제 8월 얘기하는 걸 보면서 저는 그냥 '8월 말에 떠나는 거구나' 생각했는데요.
◆ 하태경> 8월 말이 경선 후보 신청받는 날인지, 경선 후보 데드라인인지 이런 것은 아직 명확치 않기 때문에.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일단 그 버스 출발하면 최종 후보 선발할 때까지, 즉 최종 종착지까지 중간 탑승역은 없습니까? 예를 들어 컷오프 후에 외부인이 탄다든지, 이럴 가능성은 없습니까?
◆ 하태경> 예선하지 않고 본선에 오른다든지 이런 건 없죠, 당연히. 그거는 불공정 경선이죠.
◇ 김현정> 중간에 탑승은 없어요?
◆ 하태경> 네, 그렇죠. 예선을 안 했는데 결선만?
◇ 김현정> 그러면 그 버스를 출발할 때 안 탄다면 그게 윤석열 전 총장이 됐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됐던, 김동연 전 부총리가 됐든 결국 그 버스 안 탄다면 결국 그분들은 제3지대에 계속 머무르다가 국민의힘에 최종 한 명 선발된 후에 야권 단일화, 그거밖에는 방법이 없네요?
◆ 하태경> 그래서 제가 어제 저도 흥미롭게 봤는데 어제 윤석열, 안철수 회동을요. 미팅 보고 국민의당 쪽에 지인들이 많아서 좀 물어보니까 '이제 윤석열 총장 측에서 안철수 대표의 어떤 정치적 시행착오 과정들을 잘 알고 있고 많은 교훈을 얻은 것 같더라' 이런 이야기가 나와요. 그래서 그 이야기로 유추해보면 안철수 대표가 특히 최근에 시행착오를 거친 것은 우리 당에 입당을 빨리 안 해서.
◇ 김현정> 재보선 때요?
◆ 하태경> 지금 서울시에 출근할 수 있는데 못하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때 입당했으면 출근했을 거라고 보세요?
◆ 하태경> 그렇죠. 100%. 그랬으면 오세훈 후보 안 나왔습니다.
◇ 김현정> 입당하면 오세훈 후보가 안 나온다고 했었으니까?
◆ 하태경> 안 나온다고 말도 했고요. 그분은 약속은 지키는 분이기 때문에.
◇ 김현정> 입당했으면 100% 안철수 출근이다? 안철수 시장이다?
◆ 하태경> 안철수 시장이죠. 그렇기 때문에 안 대표의 시행착오를 잘 알고 있다고 한다면 바깥에서 막판 단일화 했을 때 상당히 불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거다. 왜냐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확장하고 있거든요. 세대 확장 하고 있고 또 호남까지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 김현정> 분위기 요새 탔죠, 상승세고.
◆ 하태경> 그렇죠. 그래서 이런 분위기가 제가 볼 때는 이준석 대표가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잘 꺾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우리 후보군들이 다양해져서 그런 상황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결국은 입당을 할 텐데 이제 문제는 조금 본인의… 그런 것 같아요. '우리 당의 덕만 본다. 우리 당에서 도움만 얻는다' 이것보다 '자신이 도움 주는 것도 있다'라고 하는 것을 한두 달 이제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우리 당이 끌어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끌어오는 역할도 좀 하고, 그러니까 외연 확장을 해서 우리당을 더 큰 야당으로 만드는 좀 그런 기여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게 해서 그 외부 확장된 세력들을 끌고 들어오기 위해 지금 딱 부러지게 약속을 안 하는 것 뿐이다?
◆ 하태경> 제가 볼 때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에 들어오는 게 본인도 이득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말씀은 경선버스 탄다?
◆ 하태경> 탄다.
◇ 김현정> 그러면 탈 거면 어제 안철수 대표 왜 만나요? 만나는 거 보면서 저는 '이분들이 같이 제3지대 하려나 보다' 생각했거든요.
◆ 하태경> 그런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도 정치의 묘미고요.
◇ 김현정> 윤석열 전 총장이 그 정도로 감각이 있어요? 정치 선언 한 지 얼마 안 됐는데요?
◆ 하태경> 이제 좀 정치가 몸에 맞아간다. 단수가 꽤 높다. 왜냐하면 안철수 만난 것은 사실 우리 당에서는 긴장하게 한 거잖아요. 그거 보면 상당히 정치적 감각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러면 윤 전 총장은 버스 탄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어제 정치 참여 선언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한 선언을 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탄다?
◆ 하태경> 그분도 사실 지지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는 분들이 다 우리 당 분들이에요. 그래서 그분도 저는 들어오고 외부에 있는,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의 약점은 국민들이 잘 몰라요. 그래서 이제 본인을 조금 빨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당에 들어오는 게 훨씬 유리하다.
◇ 김현정> 김동연 전 부총리는요?
◆ 하태경> 그분은 잘 모르겠어요. 그분은 색깔이 좀 약해서. 문재인 정권하고 각을 세운 분 중에 제일 좀 각이 둔탁하지 않느냐.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마음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어제 원희룡 지사 대선 출마하는 그 자리에 가서 원희룡 지사 덕담을 하면서 또 동시에 윤석열 전 총장은 선을 확 긋는 발언을 하시더라고요.
◆ 하태경>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쓴소리를 많이 하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크죠. 자기가 키운 정당이잖아요. 자기가 중심이 돼서 보궐선거를 다 이기고, 그래서 우리 식구를 더 챙기는 거죠. 우리 당을, 내부를 더 챙기는 거고 그래서 윤 전 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입당을 하면 그때는 차별적으로 대하지 않을 텐데 어쨌든 당연히 내부인을 더 챙기는 거죠.
◇ 김현정> 국민의힘에 마음 떠나신 거 아니었어요?
◆ 하태경> 쓴소리를 하는 거죠. 더 잘하라고. 저한테도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세요.
◇ 김현정> 뭐라 그러셨어요, 최근에? 대선 출마선언한 다음에?
◆ 하태경> 최근에 좋은 분들도 많이 소개시켜주고요. '필승을 이루는 데 이러이러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도움이 된다' 그런 말씀도 해 주시고.
◇ 김현정> 결심 잘했다 그러세요?
◆ 하태경> 격려도 해 주시고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하고 하태경 의원 곧 만나신다면서요?
◆ 하태경> 네, 날짜 잡자고 문자는 주고받았는데요.
◇ 김현정> 누가 먼저 만나자고 하셨어요?
◆ 하태경> 윤 총장이 저도 좀 놀랐어요. 출마선언한 그 당일 날 저녁에 전화가 왔더라고요.
◇ 김현정> 전화가 왔어요?
◆ 하태경> 전화가 와서 옛날에 제가 좀 정치적으로 도와준 게 있나 봐요. 윤 총장 힘들 때. 그래서 '본인이 힘들 때 도와줘서 감사하다' 그리고 제 팬이다.
◇ 김현정> 아, 하태경 의원 팬이다?
◆ 하태경> 네, 제 정치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모양이에요. 저도 약간 돌직구형이잖아요. 윤석열 전 총장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윤 총장 존경하고 팬입니다' 이야기를 하고 조만간 보자고 해서 '알았습니다' 하고 나서 기자분들이 자꾸 언제 보냐고 성화여서 '언제 볼까요?' 하니까 '날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정도입니다.
◇ 김현정> 언제 만나세요?
◆ 하태경> 그러니까 '날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정도까지 왔어요. 최근에 바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무슨 말씀하실 겁니까?
◆ 하태경> 일단 우리가 단결을 해야 된다는 본인의 생각도 듣고 싶고 또 제가 지금 공약 1호, 2호, 3호 이렇게 발표하고 있는데 윤 총장님 어제 보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말씀하셨고 저는 청와대 이전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공통의 비전이 있으면 우리는 같이 하겠다.
◇ 김현정> '같이 하겠다'가 뭡니까?
◆ 하태경> 공통의 공약이 있으면 이걸 우리가 같이 추진할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두 분이 단일화한다?
◆ 하태경> (웃음) 그거는 아니고요.
◇ 김현정> 그거는 아니고 공통의 정책이 있으면 같이 그걸 추진하겠다는 의미군요.
◆ 하태경> 그리고 또 제가 어쨌든 정치 한 지 더 됐기 때문에 원하시는 거 있으면 제가 친절히 상담해 드리고.
◇ 김현정> 일단 버스 빨리 타시라고 얘기도 하실 거고요.
◆ 하태경> 그게 유리하다고 말씀을 드릴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 하나만 할게요. 누가 될 것 같습니까?
◆ 하태경> 지금 제일 제가 놀란 게 자기 대표상품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은 상당히 좀 실수다.
◇ 김현정> 이재명 지사요?
◆ 하태경> 그러니까 이재명은 '기본'이 브랜드잖아요. 기본소득을 대표로 해서 기본주택, 기본대출 이렇게 돼 있잖아요. 이게 지금 빠졌어요. 대표 브랜드가 빠졌어요. 대표 공약에서요. 그러니까 국가 운영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다.
◇ 김현정> 이번에 제1공약이 아니다라고 이재명 지사가 토론에서 말한 거요?
◆ 하태경> 물러난 거죠. 그러니까 한 4년 동안 기본소득이 자기 대표 브랜드로 밀어붙인 거지 않습니까? 그거를 포기하는 것을 국민들이 보고 '국정운영을 저렇게 럭비공처럼 하면 되느냐?' 예측 불가잖아요. 이분 스타일이 포퓰리스트인데 단기적이에요. 우리나라가 굉장히 빨리 변하거든요. 트렌드가 빨리 빨리 변하고 신상을 되게 좋아하잖아요. 신상을 좋아하는 문화라서 그러면 신상 뜰 때마다 밀어붙이고, 지금 또 약간 성장이 중시되는 분위기여서 또 갑자기 성장 이야기를 본인이 하는데요. 그런 식으로 정치하는, 앞으로 대선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저는 아무튼 상당히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런 이미지만 강해진 거 아니냐.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이재명 후보가 될 것 같습니까?
◆ 하태경> 그거는 좀 지켜봐야 되겠는데. 다른 후보들이 이길 수 있을까 싶은데 어쨌든 본인이 이런 실수를 더 많이 하면, 최근에 바지 내리고 이런 자극적인 게 본인의 대표공약이 바뀐 것을 조금 숨기기 위해서, 시선 분산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 김현정> 설마요.
◆ 하태경> 정치적 꼼수가 뛰어난 분 아닙니까?
◇ 김현정> 역시 고수 눈에는 또 보이는가 보죠?
◆ 하태경> 네, 저는 약간 그 방법이 자기의 단점을 가리기 위해서 성동격서하는 전략을 쓰죠.
◇ 김현정> 이거는 이재명 지사 나오시면 제가 질문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월간 하태경, 하태경 의원의 대선 출마로 인해서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선거 잘 치르시고요. 대통령이 되시면 못 나오시는 거고요. (웃음)
◆ 하태경> 나와야죠. 저는 훨씬 소통을 잘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월간으로는 못 나오시고, 그때는.
◆ 하태경> 매월 1번씩은 못 나오지만 국민들하고는 자주 만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태경 의원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