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계동 백사마을 주민들과 함께해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연탄교회가 오늘(1일)로 설립 6주년을 맞았습니다.
본격적인 재개발을 앞두고, 연탄교회와 주민들은 지난 6년을 돌아보며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기도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일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열린 연탄교회 6주년 기념예배. 연탄은행 활동가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
지난 2015년 설립돼 백사마을 주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눠온 연탄교회.
연탄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해온 밥상공동체가 주민들의 영적 돌봄을 위해 세운 교회입니다.
연탄교회는 교회의 문턱을 낮췄을 뿐만 아니라, 종이접기와 마을잔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주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주민들을 위해 수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금요일마다 성경 공부를 하며 마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안금옥 / 백사마을 주민]
"저에게 늘 수요일과 금요일은 기다려지며 설레는 날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과 성경 공부도 하고, 맛있는 밥과 간식도 먹고,잊고 지나던 생일도 연탄교회 합동 생일잔치 덕분에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탄교회는 작고 가난하지만, '타자를 위한 교회'를 지향하며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왔습니다.
해마다 헌금을 모아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과 키르키즈스탄 교회 설립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나눔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6주년인 올해는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복지단체, 늘편한집에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허기복 대표 /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어떻게 보면 우리가 세상적인 힘은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정말 위대해서 우리 어르신들을 통해서 연탄교회를 세워가고 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밥과 연탄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도전을 준 교회라고 봅니다."
연탄교회가 백사마을 주민들에게 전달한 감사패. 지난 6년의 추억을 돌아보며 재개발 이후 흩어지더라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재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탄교회도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습니다.
연탄교회는 주민들에게 감사패와 선물을 나누며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연탄교회는 주택 수리비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한 이주를 돕고, 이후 흩어진 주민들을 위한 예배를 격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으로 백사마을 주민들을 향한 돌봄과 교제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