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 시대, 연대와 공동체 역할 중요…배려를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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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도시전환⑦]
코로나19과 4차 산업 혁명, 탈(脫)탄소사회 '대전환의 시대'
한국판 그린뉴딜, 불평등·불공정 해결 위한 '배려 교육' 필요
성패는 개인과 공동체의 참여…가장 작은 단위의 변화 '중요'

탄소중립의 목적은 간단하다. 지구와 인류의 지속성 확보다. 폭염과 혹한,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 위기에서 살아남자는 것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1.5℃ 상승하면 기후는 재앙이 된다. 온도 상승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줄이자는 것이 탄소중립, 즉 넷제로(Net Zero)이고 200여 국가가 넷 제로를 약속한 것이 파리기후협약이다.

탈(脫)석탄으로 대표되는 탄소중립은 생활과 산업 등 모든 분야에서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플라스틱은 줄이고 쓰레기는 재활용(자원순환)해야 한다. 화력발전은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 100%(RE100)를 향한 에너지로 전환해야 하고 관련법도 제·개정해야 한다. 소비 패턴과 생산 공정이 바뀌고 일자리가 생기거나 사라지면서 산업도 재편된다. 이 과정에서 배제·낙오되는 시민은 없어야 한다.

지속성 확보는 탄소중립만으로 가능할까. 공정과 정의 등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류 가치에 반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 이를테면 양극화와 혐오라는 산을 넘지 않고도 가능할까. 양극화는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혐오 범죄는 내 가족을 위협한다. 공정과 정의를 둘러싼 갈등과 불만은 사회 비용을 배가시킨다. 배려와 공동체, 포용적 사회를 향한 인식 전환이 중요한 이유다.

탄소중립과 포용적 사회로의 대전환을 우리는 '도시 전환'이라 부른다. 도시전환의 주체인 국가와 기업, 시민 가운데 성패의 열쇠를 쥔 것은 역시 시민의 동참이다. 대전CBS는 시민들의 이해와 동참을 돕는 한편 넷제로 생태계 조성과 이를 위한 탄소화폐 도입을 제안하는 기획보도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환경·경제 재앙에서 살아남는 법
②탄소중립이 기후위기만?…"먹고사는 문제"
③플라스틱 가져오면 현금드려요…"쓰레기는 돈·재활용은 놀이"
④탄소사회, 정부와 기업·시민 역할과 '넷제로 생태계'
넷제로+기본소득+지역화폐=탄소화폐, 어때요?
⑥탄소중립이면 끝?…양극화·불공정·혐오 해결 못하면 '반쪽짜리'
⑦대전환의 시대, 연대와 공동체 역할 중요…배려를 디자인하다
(끝)

지난 26일 대전 소통협력공간(옛 충남도청사)에서는 무포장 등 가치 소비와 가치 판매를 위한 넷제로 플리마켓 '가치하장(場)' 행사가 진행됐다. 사회혁신센터 제공

 

탈(脫)탄소 사회로의 전환에는 연대와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마리 토끼
대전환의 시대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이미 전 세계 일상을 바꿔놓았다. 4차 산업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일자리 대체와 메이커(maker)·긱(gig)경제 등 경제활동 형태의 변화를 예고한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과 흡수를 통틀어 ±0로 감축하는 탄소중립은 GDP(국내총생산)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환경과 인류 행복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 전 세계에 K-방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판 그린뉴딜 역시 4차 산업과 탈(脫)탄소 사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고 추진돼야 한다.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김영진 이사장은 "과정의 정의로운 전환과 사회 안전망 확충"을 강조했다.

계단과 경사로를 함께 만든 진입로. 휠체어 이용자와 유모차, 어린이, 노인을 비롯해 모두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됐다. ‘유니버설 디자인(UD)’의 사례 가운데 하나로, 일상 속 배려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배려를 디자인하다
염홍철 새마을중앙회 회장은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기, 분노와 불신을 치유하는 협동정신과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다.

'가보지 않은 길'은 낯설고 불안하다. 믿을 건 함께 걸음을 내딛는 동료들뿐이다. 이른바 '먹고사니즘' 또는 능력주의로 양극화와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낯선 길보다 위험하다. 묻지마식 혐오범죄는 내 가족을 위협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둘러싼 갈등은 값비싼 사회 비용을 치러야 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격언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최근 들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BF(Barrier Free)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는 제품이나 사용 환경을 디자인하는 UD(Universal Design)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것은 고무적이다. 배려는 교육을 통해 '배'가될 수 있다. 양극화와 혐오 문제 해결을 위해 일상 곳곳에 배려를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마을공동체를 비롯해 자치단체와 대덕특구, 기업 등 73개 기관이 참여한 대전리빙랩네트워크(DNoLL)가 지난 25일 출범했다. 대전사회혁신센터 제공

 

△가장 작은 단위의 변화
"작은 것이라도 행동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추진하는 과정부터 시행착오, 성과를 공유할 필요가 있어요. 유일한 방법은 공동체입니다. 리빙랩을 통해서도 좋고요."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양흥모 위원의 말이다.

탈(脫)탄소도, 배려도 성패는 개인과 공동체에 달려있다. 가장 작은 단위의 변화가 요구되는 셈인데, 주민들 스스로 문제 발굴과 해결책 마련에 나서는 '리빙랩(LivingLab)'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과 지자체, 공기업, 전문가 그룹의 연대가 본격화됐다.

'마을'을 비롯해 73개 기관·단체와 대학 등이 참여한 대전리빙랩네트워크(DNoLL)는 대덕특구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과학기술과 접목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전 세계 140개국 1천여 개 도시와 UN이 참여하는 '2022 세계지방정부(UCLG) 총회'가 대전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새로운 기회로 볼 수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코로나19 단절을 넘어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 행사로 탄소중립을 공통 아젠다로 다룰 예정"이라며 "(백신 접종 등 안전성을 확보한) UCLG 총회를 계기로 탄소중립을 비롯한 대전의 도시 경쟁력을 세계 많은 국가와 도시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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