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화상 인터뷰를 진행 중인 정찬성
지난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선 두 명의 페더급 코리안 파이터가 승리를 거뒀다.
'스팅' 최승우(29)와 '코리안 좀비' 정찬성(34)이 주인공이다. 최승우는 생애 첫 UFC 메인카드에 나서 TKO 승을, 정찬성은 메인 이벤트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최승우와 정찬성의 경기는 모두 훌륭했다. 최승우는 1라운드 1분 37초 만에 줄리안 에로사를 펀치 TKO로 물리쳤다. 정찬성은 댄 이게를 5라운드 동안 꽁꽁 묶고 승리를 챙겼다.
먼저 승리를 거둔 최승우는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내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승리 후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차분하게 자신이 준비한 것을 영어로 전했다. 진행자에게 영어로 농담까지 던진 최승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0일 파이트 나이트 경기 승리 후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승우. SPOTV 제공
이것을 보고 자극받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정찬성이다. 정찬성은 지난 23일 귀국 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최승우의 경기력과 영어 실력 모두를 칭찬했다.
정찬성은 "승우 입장에선 그런 경기가 필요한 게 확실했다. 우리나라 격투기 팬들도 원했을 것"이라면서 TKO 승리로 확실하게 관심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승우가 이런 승리를 얻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며 "자신의 상품성을 올리는 데 한걸음 다가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승우의 인터뷰에 대해 "승우가 인터뷰하는 것을 대기실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정찬성은 "저도 (경기 때문에) 미국을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데 영어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케이지에서 하는 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마음이 차분한 상황이라면 영어 인터뷰가 되겠지만 막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영어로 인터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찬성은 "경기가 끝나고 소속사 사장 박재범에게 연락이 와서 '영어 공부를 하면 인기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도 앞으로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전반기 UFC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코리안 파이터의 활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8월 1일 페더급 최두호와 밴텀급 강경호는 파이트 나이트 경기에 동시 출격한다.
정찬성은 "제가 생각했을 땐 두호랑 경호까진 (승리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 두 선수의 승리를 점쳤다. 이어 "한국 선수들이 다 이기고 있고 계속 이겨나가다 보면 톱10, 톱5, 챔피언이랑 붙을 수 있다"며 "팬들이 지더라도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