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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 날개 단 이스타항공, 다시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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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서울회생법원서 본계약 체결…정밀실사 생략하며 '속도전'
부채만 2000억원에 운항정상화 위한 운영 자금에 1000억 이상 투입돼야
여전한 코로나 여파에 델타변이 변수…국제선 재개·차별화가 관건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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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았던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지 1년만이다.

건설업체 성정은 24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스타항공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다음달 2일까지 정밀실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 과정은 생략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스타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어 채무 정보들이 법원 관리하에 이미 다 공개돼 있다"고 설명했다.

성정의 이례적인 '속도전'에는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성정은 인수 금액으로 1천 100억원을 제시했다. 인수금액 중 700억원은 체불 임금 변제에 사용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될 전망이다.

성정은 우선협상자를 먼저 선정하고 공개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인수전에서 이스타항공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4일 본입찰에서 쌍방울그룹 광림 컨소시엄이 단독입찰하자 인수 금액을 수용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했고, 최종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

충남 부여에 본사가 위치한 성정은 부동산 임대와 개발, 골프장 관리를 하는 중소 건설사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 배경에는 성정 형남순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형 회장은 그간 항공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0년엔 티웨이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항공기가 보인다. 연합뉴스

 

◇ 성정, 지난해 매출 59억원…'고래를 삼킨 새우' 지적에 "자금력 상당" 자신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되면서 2000억원이 넘는 부채와 운항 유지를 위한 비용 등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은 800억원이다. 또 채권자들이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규모도 1천 850억원에 이른다.

또 운항정상화를 위해 운항증명(AOC) 재취득과 신규 항공기 리스(대여) 비용도 필요하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4대로, 이 중 2대는 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맥스8' 기종이다.

반면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다. 백제CC 등 관계사 매출을 모두 합해도 400억원 수준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비유까지 나온다.

하지만 성정측은 자금력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형 회장이 보유한 부동산 등 개인 자산이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와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도 이스타항공을 품은 성정이 넘어야 할 산이다.

치열해지는 LCC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스타항공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황용식 교수는 "화물운송을 할 수 없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중국, 일본 등 국제선 재개가 핵심"이라며 "알짜 노선을 두고 LCC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정이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가 경영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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