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성장을 낳은 확장 '콰이어트 플레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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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감독 존 크래신스키)

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포일러 주의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으로 긴장과 서스펜스를 전했던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전편만한 후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깬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선보였다. 영리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에 보다 확장된 세계관은 벌써부터 3편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아이들 대신 죽음을 선택한 아빠 리 애보트(존 크래신스키)의 희생 이후 살아남은 가족들은 위험에 노출된다. 갓 태어난 막내를 포함한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와 함께 소리 없는 사투를 이어가던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집 밖을 나선다.

1편에서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전 세계 영화 팬을 매료시킨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후속작에서도 이 같은 설정을 이어가되, 여타 시리즈가 그러하듯 전편에 이어 확장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전편을 계승하되, 보다 영리하게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다시 한번 영화 팬들을 사로잡는다.

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전편에서 아빠 리 애보트의 사망 이후 에블린 가족의 생존기를 그려내며 성장과 확장을 이야기한다.

1편 마지막에서 딸 레건은 도저히 물리칠 길이 없을 것만 같던 괴생명체에게도 약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2편에서도 이 설정을 이어가며 생존에 어느 정도 희망이 생겨났음을 보여준다. 이들이 발견한 희망 안에는 레건과 마커스의 성장도 포함돼 있다.

전편에서 가족들은 아빠 리가 만들어 놓은 안전한 집에서 아빠의 보살핌 아래 생활해왔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빠가 희생한 뒤 이제 가족들은 에블린의 보호 아래 생존을 모색하게 된다. 여기에 새로 태어난 아이까지 더해지며 이들의 생존은 보다 처절하고 위협적이게 된다.

울타리를 넘는 에블린 가족들 모습은 곧 이들의 세계가 확장됨을 의미한다. '아빠'라는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울타리를 넘어 자신들의 힘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특히 레건과 마커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전편에서 두려움에 떨던 레건과 마커스는 아빠에 이어 가족의 울타리가 된 엄마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는 물론 엄마를 도와 함께 가족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집을 넘어 세상으로 나아간 가족들만큼이나, 부모의 울타리를 넘어 자신들이 스스로 세상에 서려고 하는 아이들은 조금씩 괴생명체가 주는 두려움에 맞서 나간다.

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편에서 생존자들에게 최대 위협이자 공포였던 괴생명체에 관한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리면서, 이로 인해 줄어들 수 있는 긴장감을 새로운 등장인물을 투입하며 극복한다. 바로 갓 태어난 에블린 가족의 막내와 애보트 가족이 만난 또 다른 생존자 에멧(킬리언 머피)이다.

조그마한 소리에도 반응하는 괴생명체의 위협 앞에 갓 태어난 아기는 에블린 가족에게는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집을 떠나 만난 에멧은 등장 초반 과연 에블린 가족들에게 희망이 될 것인지, 절망이 될 것인지 헷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 수상쩍은 존재의 등장 역시 후속편에서 서스펜스를 담당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또한 에블린 가족이 강인해진 만큼 괴생명체 역시 똑똑해진 모습을 보인다. 재난 초기 괴생명체가 생명을 탐지하는 방식을 몰라 죽음을 당했던 인간들은 점차 괴생명체에 적응해 나갔고, 나름의 생존 방식을 터득했다. 이러한 인간의 모습에 괴생명체 역시 보다 소리를 죽이고 인간들을 사냥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여전히 '소리'가 생사 여부를 갈라놓은 핵심이자, 앞으로 인간과 괴생명체가 소리를 어떻게 이용해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편 엔딩에서 보여준 괴생명체에 관한 약점으로 인해 1편에서 보여준 신선함, 즉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설정이 가져다주는 스릴과 서스펜스를 후속편에서까지 이어가기는 어려웠다. 대신 영화는 전편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켰고, 아빠를 잃은 아이들의 성장과 절망 밖에 없던 세계에 던진 희망이라는 요소로 채워 넣었다.

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리고 감독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우왕좌왕하지 않고 새로 투입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영리하게 길을 이어가며 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향후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어떠한 시리즈로 나아갈지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전편에서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끔 하는 설정들을 넣어놨듯이, 2편에서는 영화 초반 괴생명체의 습격이 시작되던 날을 보여주며 괴생명체가 어떻게 지구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엔딩에서 괴생명체를 처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후 부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스스로 괴생명체 앞에 나선 레건의 모습을 통해 그동안 수비에만 치중했던 인간들이 공격을 감행할 것을 예고하는 등 3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제 남은 것은 영리한 방식으로 후속편을 마무리한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가져올 '콰이어트 플레이스 3'을 기다리는 일뿐이다.

97분 상영, 6월 16일 개봉, 15세 관람가.
외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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