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석탄화력발전소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지난 14일과 15일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지역에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강릉시민 60% 이상이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지난 14일과 15일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선 강릉시민의 63.1%가 건설을 반대했고, 찬성하는 시민은 29.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4.3%의 강릉시민이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될 경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범대위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강릉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범대위는 "강릉시민 대부분이 전 세대에 걸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해 반대하고 피해를 우려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 제공
범대위는 이날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장대로라면 현재 70% 정도의 공정율과 총공사비 5조 6천억 원 중 집행한 공사비는 3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높은 공정율에 지출한 비용도 수조 원인데 건설 중단이 가능하냐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인화력발전소는 완공돼 가동되더라도 해마다 이용율이 급감해 2035년 49%, 2050년 10%의 가동율이 예상되고 있다"며 "10년 만에 절반도 가동하지 못하는 발전소에 남은 수조 원을 더 집행해 발전소를 완공하겠다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발전소가 완공돼 문제없이 가동될 경우에는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1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전이 추산한 온실가스 한계저감비용인 1톤당 4만 4천 원을 적용할 경우 안인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연간 4,400억 원, 가동기간 30년을 기준으로 하면 건설비용보다 훨씬 많은 총 13조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전소 건설 중단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이제는 어떻게, 얼마나 빨리 건설 중단할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며 "발전소 건설 중단과 함께 정의로운 전환을 결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강릉범시민대책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