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 원베일리 1순위에 청약자 3.6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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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10억원가량 저렴해 '로또 분양' 단지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1순위 청약에 3만6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일반분양 물량 22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래미안 원베일리 1순위 청약접수에는 3만611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경쟁률은 161.2대1로 나타났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46㎡A에서 나왔다. 이 평형은 2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3747건이 접수돼 경쟁률 1873.50대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이 제일 작은 46㎡A에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것은 분양가 부담이 가장 적은만큼 '갭투자'가 용이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가구를 모집하는 74㎡A가 청약통장 4301건이 접수돼 경쟁률 537.63대1로 뒤를 이었다.

래미안 원베일리 1순위 청약접수에서 세자릿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은 청약일을 코앞에 두고 '실거주 의무' 규제가 사라진 것이 결정적 요인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원베일리 청약에 "현금이 100% 없어도 청약 도전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정부 들어 치솟는 집값과 불안한 전셋값에 주거 불안을 느낀 가점이 높은 무주택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초 래미안 원베일리는 모집공고를 통해 '전매 제한 10년·실거주 의무 3년'을 공지해 현금 100%를 가진 현금부자만의 잔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14일 실거주 의무 3년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공고사항이 번복됐다. 입주시점에 주택담보대출로 잔금(분양권 총액이 15억원을 넘을 경우)을 치르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당첨자들이 집을 임대한 뒤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인접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59㎡는 전세 시세가 16억~17억원 수준이다. 래미안 원베일리 59㎡ 분양가는 최대 14억2500만원이다. 일대 아파트 전세보증금만으로 분양가를 충당하고도 남는셈이다.

래미안 원베일리 46㎡ 분양가는 9억2370만원(최고가 기준)이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친 7억3896만원(분양가의 80%)만 확보하면 차액은 전세금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반포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항상 전세 인기가 높은 곳이라 당첨자들이 어렵지 않게 전세 수요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대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25억원까지 올랐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분양가 14억2500만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계약금과 보증금을 합한 11억4000만원만 확보해도 13억원 이상의 차익이 기대할 수 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하면 인근의 아파트보다 평당 가격이 오르면서 실세 시세차익은 더 커질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른바 '로또 청약'의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특별공급이나 추첨제 물량이 없고, 분양가가 가구당 모두 10억원 이상으로 대출도 막혀 결국 돈 많고 가점 높은 중장년 무주택자만의 청약 잔치판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삼성물산이 시공사를 맡았고, 총 2990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224가구다. 1순위 당첨자 발표는 오는 25일 이뤄진다. 입주 예정시기는 2023년 8월이다.

올해 서울 강남권에서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시작으로 로또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잠원동 '신반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등이 일반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결국 이들 단지 역시 무주택 현금 부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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