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약 40분 만에 대상자를 찾아내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신고는 하루 동안 새벽과 저녁, 2차례 연이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6분쯤 서울 서부경찰서 112 치안 종합상황실에 '친구 A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에 전화를 건 B(19)양은 A양이 이를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고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1시 46분쯤에도 A양과 관련된 같은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당시에는 B양 역시 A양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두 사람을 현장에서 만나 설득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양은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친구 B양에게 자신이 현재 있다고 남긴 장소 역시 경찰이 파악한 휴대전화 위치정보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상황이 급박하다는 판단 아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토대로 은평구 응암동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고, 신고 약 39분 만인 오후 6시 15분쯤 응암동 소재 한 모텔에서 A양을 찾아냈다.
발견 당시 A양은 실제로 모텔방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양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관련 신고가 걸려오지만, 이번 사건은 같은 내용의 신고가 이어져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아야겠구나' 직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