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넋 위로"…한국전쟁 민간희생자 울산 위령탑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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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10일 중구 약사동 세이골공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을 열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10일 중구 약사동 세이골공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시의회 의장, 이옥남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조종래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회 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진혼무 공연, 경과보고, 감사패 전달, 기념사, 위령탑 제막 등으로 진행됐다.

위령탑 건립은 유족회 숙원사업으로, 울산시는 2017년 4월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등 지원 조례'를 제정해 위령탑 건립을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유족회와의 협의를 거쳐 중구 세이골 공원으로 입지를 확정하고, 실시설계를 마무리했다.

위령탑 조성 사업에는 총 2억 8360만 원이 투입됐다.

부지 671㎡에 위령탑 높이는 5m 규모로 지난해 4월 착공해 12월 준공했다.

위령탑은 고깔과 장삼을 걸치고 두 개의 북채를 쥐고 춤추는 민속춤 승무(僧舞)를 형상화해 상처와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고 날아가는 영혼의 날갯짓을 표현했다.

또 두 마리 비둘기가 각각 진실과 화해라는 글자가 각자(刻字)된 올리브 가지 잎을 물고 마주 보는 모습은 평화를 상징한다.

송철호 시장은 "보도연맹사건으로 무고한 민간인 870여 명이 희생된 이후 70년 세월이 흐른 오늘에서야 함월산 자락에 위령탑을 세워 억울한 넋을 위로하게 됐다"며 "아직 명예 회복이 안 된 400여 분들도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 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군경이 '적에게 동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재판 절차도 없이 민간인들을 온양읍 대운산 골짜기와 청량읍 반정고개에서 희생시킨 것이다.

1차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로 412명이 진실규명 결정됐으며, 2차 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으로 400여 명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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