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민의힘 의원들은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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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수조사로 제 발등 찍은 민주당, 탈당 권유하기로
부동산 부자 국힘, 강건너 불구경할 상황 아냐
소속 의원 부동산 투기에는 침묵
뒤늦게 감사원 조사카드로 맞불, 진정성에 의구심
도덕성 경쟁에서 앞서야 정권교체 희망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의원 12명의 부동산 불법거래 연루 의혹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하기위해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

 

민주당이 또 한번 자폭수에 빠졌다. 스스로 청렴함을 자처하며 이벤트를 벌이지만 매번 제 발등 찍는 식이다.

이번에는 소속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거래와 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에 넘겨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예상보다 많은 숫자에 당혹스런 분위기다.

8일 두 차례나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연루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이제 공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민주당 사정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바라볼 처지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야당도 조사에 응하라고 역공에 나서자 8일 감사원에 소속 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발 늦었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야당이라면 도덕성 경쟁에서 여당에 앞서야 한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 문제에 있어 항상 여당보다 뒤쳐져왔다.

경실련이 지난해 7월 국회의원들의 다주택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24.4%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은 39.8%이나 됐다. 한달 뒤 청와대 참모진과 여당 의원들의 다주택 소유가 문제가 됐을 때 당시 국민의힘은 "부동산 소유 실태 조사와 처분을 권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태응 부동산전수조사추진단장이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등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번 권익위원회 조사결과는 LH사태로 부동산 민심이 폭발하자 민주당이 지난 3월 권익위에 소속 의원 172명 전원에 대한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의뢰한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과 금융거래 내역 조사에 대한 동의서도 모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이때도 외면으로 일관했다. "입장이 없다는 게 입장"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민주당에서 부동산 불법거래 연루자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감사원 조사라는 뒷북카드를 내밀었다. 소속인 정찬민 의원은 용인시장 시절 가족을 동원한 투기 의혹으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고 강기윤 의원도 같은 수사를 받고 있다.

국민의 힘은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에 연일 비난과 압박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막상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출당이나 당의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감사원 조사에 성실하게 응할지 의문이라는 시선이 많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일부 후보와 당 지도부는 자신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준석 돌풍이 일고 있다. 참신함과 도덕성에서 당내 기성 중진들을 누르고 정치권 전체에 세대교체 바람을 몰아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말을 하면 믿을 국민은 물론 당원조차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무너진 틈이 부동산 문제에서 시작됐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준석 돌풍이 진정한 새 정치와 정권교체로 이어지려면 부동산 투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국민의힘이 더욱 단호하고 엄정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부동산 불법거래와 투기 의혹에 대해 제 살 깎는 심정으로 진정성 있게 대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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