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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전설이 떠났다…'최고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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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한국 축구의 전설 유상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유상철 전 감독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유상철 감독은 7일 오후 7시께 입원 중이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향년 50세.

건국대를 졸업하고 199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유상철 감독은 1999년 일본 J리그로 진출해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약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울산으로 돌아왔고, 다시 요코하마로 떠났다가 2005년 울산으로 컴백해 2006년 1월 은퇴했다.

K리그 성적은 142경기 37골 9도움. J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일본 풋볼채널이 선정한 요코하마 마리노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A매치 124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었다. 특히 '유비'라는 애칭과 함께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능 플레이어였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 E조 3차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 D조 1차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한일 월드컵에서는 전 경기에 출전하며 한국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춘천기계공고를 시작으로 대전 시티즌, 울산대,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2019년 5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인천의 K리그1 잔류 싸움이 한창이었던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입원한 뒤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주변의 만류에도 그라운드로 나와 인천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고, 이후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은 유상철 감독을 명예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쾌유를 기원했다. 팬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일본 요코하마 팬들도 일본에서 '할 수 있다 유상철형!'이라는 걸개를 걸고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을 응원했다.

유상철 감독도 끝까지 병마와 싸웠다.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축구장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회복세도 보였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전설은 다시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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