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박종태 이사장 (경남배달라이더사회적협동조합)
경남배달라이더사회적협동조합 박종태 이사장.
◇김효영> 코로나 사태 이후로 집에서 음식을 배달해드시는 분들 정말 많이 늘었죠. 그러나 배달노동자나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수익도 불공정하게 배분된다는 지적이 많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더와 배달대행업체,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경남배달라이더사회적협동조합 박종태 이사장 만나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박종태>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라이더들의 사회적협동조합이 왜 필요했는지, 먼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박종태> 네. 플랫폼 노동이 등장한지 한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법이나 제도가 거기에 좀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사회인식도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그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라이더뿐 아니라 소비자, 소상공인, 자영업자. 모두가 참여해서 현실적인 애로점들을 같이 한번 문제를 해결해보자. 머리를 맞대어보자. 그렇게 해서 출범했습니다.
◇김효영> 먼저, 라이더분들의 불만은 뭐가 가장 큽니까?
◆박종태> '3천 원에 목숨걸지 말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배달수수료 기본료가 3천 원인데 그 3천 원을 벌기 위해서 목숨걸고 달리는 그런 친구들을 보고 3천 원에 목숨걸지 마라. 천천히 다녀라. 조심해서 다녀라. 안전하게 다녀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월급제가 아니다보니까 콜당 수입을 위해서 무리하게 하는 친구들도 있죠. 그리고 비오는 날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상당히 빙판길이거든요. 그래서 사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 라이더들은 아파트 지하를 꺼려하고. 비오는 날 만큼은 지상운행을 좀 하게 해달라. 예를 들면 이런 건데요. 또, 요즘에는 공익제보단이라고 해서 파파라치죠. 라이더들의 위반사항을 제보하는. 좋은 취지인 것은 같은데, 현실적으로는 너무 무리한 것. 난폭운전이나 신호위반이나 중앙선침범이나 이런 것은 해서는 안 되지만, 아주 사소한 위반들까지. 라이더들이 상점에 물건을 픽업하러 갔는데, 지시위반 딱지가 끊겨서 범칙금이 5만 원 짜리 날라온다든지.
◇김효영> 그렇군요.
◆박종태> 라이더들이 실제로 멘붕이 옵니다.
◇김효영> 이사장님은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죠? 대행업자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박종태> 라이더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상점.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 가운데서 소비자한테 크레임이 걸린다든지, 라이더들은 범칙금 문제 날아오고 하면 사소한 이런 것들에 라이더들은 멘붕이 나고, 이런 부분을 잘 관리하고 조절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대행업체들은 돈 편하게 버는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은데.
◆박종태> 그런 인식들이 있더라고요, 보니까.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그런 문제들, 또 소상공인들의, 상점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서 우천시 이런 경우 콜이 밀릴 수밖에 없죠.
◇김효영> 더 많이 시켜먹고.
◆박종태> 더 속도도 안 나고. 더 위험하고. 그러다보니까 콜이 많이 밀리죠. 그러면 독촉전화가 많이 오죠.
◇김효영> 왜 빨리 라이더 안 보내주냐고.
◆박종태> 네. 근데 저희들이 로봇이 아니다보니까. 사람이다보니까 이런 상황들을 설명하고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장사다보니까.
◇김효영> 그렇군요. 몇가지 어려움 말씀해 주셨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떤 겁니까?
◆박종태> 요금체계죠.
◇김효영> 요금체계.
◆박종태> 요즘은 소상공인들에게 배달주문앱을 통해서 주로 주문이 들어오거든요.
◇김효영> 배달의민족, 요기요.
◆박종태> 네. 그렇게 대표되죠. 그쪽으로 들어오는 확률이 80% 정도 됩니다. 예를 들어서 요기요를 통해서 주문이 들어왔다고 보면 요기요가 평균 한 15%입니다. 상품 가격의.
◇김효영> 상품가격의 15%를 요기요가 가져간다?
◆박종태> 그러면 2만 원 잡았을 때, 3천 원이겠죠. 상품 2만 원에 3천 원은 요기요가 가져가고, 우리 라이더들은 상품을 배달하는데 3천 원을 가져갑니다. 자기 오토바이 기름 대서 목숨 걸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 라이더는 1건을 가는데 3천 원, 요기요는 주문 중계해주는데 3천 원.
◇김효영> 플랫폼을 제공하는 댓가로 3천 원.
◆박종태> 너무 불합리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6천 원이 나갔죠? 그러면 1만4천 원이 남죠?
◇김효영> 배달료는 소비자가 내는 것 아닙니까?
◆박종태> 그것은 조금 있다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1만4천 원이 남으면 거기에서 2만 원 짜리면 최소 원재료 1만 원 정도 잡으면 그냥 거기에서 재료비 1만 원, 포장용기 1천5백 원, 1만1천5백 원에 아까 6천 원 나갔으니까 남는 게 한 2천 5백 원 정도 남죠. 그러니까 장사하시는 분들이 답이 안 나오잖아요. 이거 하나 팔아서, 2만 원 짜리 팔았는데 2천 5백 원 남으니까.
◇김효영> 배달의민족도 15% 뗍니까?
◆박종태> 배달의민족은 두 가지 트랙입니다. 하나는 오픈리스트라고 해서 그건 한 10% 정도 똅니다. 그 다음에 요즘에 울트라 같은 경우는 깃발 하나에 8만8천 원이죠.
◇김효영> 한 달에?
◆박종태> 한 달에, 월 정액으로. 이 깃발은 뭐냐하면 그냥 광고 노출반경이라고 보면 됩니다. 근데 이 깃발 하나 꽂으니까 주문이 별로 안 들어와. 그래서 2개, 3개, 4개를 꼽죠.
◇김효영> 몇십만 원씩 들어가는 겁니다.
◆박종태> 그렇죠. 8만 원 곱하기 4개. 그리고 배민 같은 경우 카테고리가 카테고리별로 광고를 내어야 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내가 돈가스를 한다.
◇김효영> 분식에도 내야 되고 한식에도 내야 되고 양식에도 내야 되고.
◆박종태> 그렇죠. 그거 하나에 깃발 하나씩을 또 다 해야 되죠. 그러니까 울트라를 베이스로 하고 그 다음에 오픈리스트라는 것은 위에 상단노출입니다. 그것을 노출하면 그게 또 10%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상점 입장에서, 사실 이런 이야기도 좀 그렇습니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이예요. 콜도 저희들한테 주문도 많이 주시고. 그런데 그 집이 문을 닫더라고요.
◇김효영> 주문이 많아서 돈 많이 벌 것 같은데, 남는게 없어 문을 닫더라?
◆박종태>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노출을 또 시키려고 하면 상점 입장에서는 할인 권을 또 많이 뿌리죠. 전쟁입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아니 좀 전에 제가 여쭤본 것. 배달료를 소비자가 내는 것 아니냐? 배달앱에서 그렇게 안내를 해요. 배달료 책정은 업소에서 하는 겁니다. 이렇게.
◆박종태> 업자들이 답이 안 나오니까 플랫폼 비용을 줄이고 싶은데 그것은 안 되니까. 대기업에서 정책을 그렇게 해놓으니까. 우리 배달노동자들의 배달비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킨 거죠. 일부.
◇김효영> 일부를.
◇김효영> 그럼 결국 답은 공공배달앱입니까?
◆박종태> 근데 지금까지 전국에 나와있는 공공앱이 모든 포커스를 소상공인한테만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배달소상공인. 그러니까 배달소상공인들의 아까 높은 중계수수료 있죠. 그것을 낮춰주는데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김효영> 그래서 활성화가 잘 안된다?
◆박종태> 예. 그래서 비배달도 들어와야 되고요. 비배달 업소들도 그것을 통해서 온라인 전단지라든지 또는 라이브커머스라든지 그래서 거기서 바로 판매도 할 수 있고, 이렇게 배달소상공인과 비배달소상공인들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앱이 되어야 되고, 제일 중요한 것은 공공앱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우리 배달라이더들에게는 혜택이 없다는 겁니다.
◇김효영> 왜요?
◆박종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수수료가 낮아졌지만, 배달료로 올라가지는 않더라 이거죠. 그래서 저희들이 추구하는 진짜 공공앱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다 같이 참여해서 만들고 그 수익이 많으면 많을수록 라이더에게도 수익이 돌아가는 그런 구조의 공공앱.
◇김효영>알겠습니다. 공공앱을 만들 때 배달라이더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이야기. 시간이 다 됐네요. 지금까지 경남배달라이더 사회적협동조합 박종태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종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