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제공
"정해진 것은 없으니까요."
최근 토트넘 핫스퍼는 시끄럽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위에 그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마저 좌절된 상황.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해리 케인의 이적설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고, 여러 감독들이 새 사령탑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손흥민(29)의 거취 역시 관심사다.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상황. 하루는 재계약이 보도되고, 또 다른 날은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은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케인이 갔나요"라면서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하기 때문에 거취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 소속된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 흐르는 듯'이라는 이야기처럼 대표팀에서 잘하고 싶고, 소속팀에서도 잘하고 싶다. 케인도 유로를 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대로 확정된 것은 없다. 거취 문제는 잠시 잊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토트넘 새 사령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은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 후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몇몇 사령탑이 후보로 떠올랐지만,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에는 파리 생제르맹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설도 나왔다.
포체티노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데려온 감독이다. 손흥민과 함께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지만, 손흥민은 조심스러웠다.
손흥민은 "내가 이야기할 부분은 전혀 아닌 것 같다. 포체티노 감독이 온 것도 아니고, 코멘트를 안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 "확정된 것도 아니고, 구단에서도 말을 안 했기에 나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2골 17어시스트. 토트넘 성적은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그냥 매 순간을 돌아보면 매 순간이 아쉬운 것 같다. 이럴 때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잘한 것보다는 부족한 점을 떠올리는 것 같다.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해 다음 시즌에는 그런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