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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4월, 잔인한 5월' KIA 이의리는 왜 헤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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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 연합뉴스

 

KIA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 이의리(19)가 한 달여 만에 승리를 따냈다. 잔인했던 5월을 벗어나 찬란했던 4월을 재현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의리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탈삼진 3피안타 3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5 대 3 승리를 이끌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4월 28일 첫 승 이후 거둔 시즌 2승째(1패)다. 공교롭게도 이의리의 KBO 리그 데뷔 첫 승 상대도 한화였다. 당시 이의리는 광주 홈에서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대전 원정에서도 이의리는 한화에 강했다. 이날 이의리는 최고 구속 150km를 찍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며 독수리 군단을 무력화했다. 수비 실책 등도 겹쳐 매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상대 에이스 김민우와 대결에서 웃었다. 다승 공동 1위(6승)를 달리던 김민우는 5이닝 8피안타 4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의 3연패를 끊은 이의리의 호투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발 이의리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강약 조절을 잘하며 매우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고전했던 5월의 기억을 날린 호투라 의미가 있었다. 이의리는 5월 4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ERA) 7.56으로 부진했다. 4경기 1승 ERA 2.42를 찍으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4월과는 천양지차였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의리는 4월 22⅓이닝 동안 볼넷이 9개였지만 5월 16⅔이닝 동안에는 14개나 됐다. 몸에 맞는 공도 1개가 있었다. 피안타율도 1할5푼8리에서 2할9푼2리로 크게 차이가 났다. 제구가 되지 않으니 몰린 공이 맞아나간 모양새였다. 윌리엄스 감독도 2일 경기 전 이의리에 대해 "직구 커맨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5월 한 달 동안 고전했는데 6월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위는 충분히 좋았는데 버리는 볼이 많아지고 생각도 많았다"고 5월을 돌아봤다.

그러는 사이 삼성 이승현, SSG 오원석, 두산 안재석 등이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의리는 신인왕 경쟁에 대해 "다른 선수 경기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할 것도 바쁘다"고 손사래를 쳤다.

오로지 반등을 다짐한다. 이의리는 "모든 투수가 그렇듯 직구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다른 변화구도 산다"면서 "아직 6월 첫 경기인데 더 과감하게 승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만찮은 성장통을 치른 아기 호랑이 이의리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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