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과 토미 팸의 충돌 장면. 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비 도중 좌익수 토미 팸과 충돌해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됐다.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콜 플레이 과정에서 언어의 장벽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얼굴에 상처가 생긴 팸은 덕아웃에서 화를 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출발은 좋았다. 김하성은 4회초 2사 1,2루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시즌 17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4회말 수비 과정에서 좌익수와 부딪히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1대1 동점에서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시카고 타자 P.J 히긴스가 친 공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높게 떴다.
이때 김하성과 좌익수 토미 팸 사이에 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는 공만 바라보고 전력 질주하다 부딪혔다. 김하성의 뒷머리와 팸의 얼굴이 충돌했다.
공은 바닥에 떨어졌고 뜬공이 잡힐 줄 알았던 1루와 2루 주자는 움직이지 않은 상태였다. 김하성은 빠르게 공을 주워 3루에 던졌고 매니 마차도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해 이닝을 끝냈다.
김하성과 팸은 한동안 쓰러져 있었다. 팸은 스스로 일어났지만 김하성은 동료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팸은 덕아웃으로 돌아와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뜬공의 포구 위치를 감안할 때 뒤에서 달려오는 좌익수가 공을 잡는 게 더 나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김하성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듯 보였다.
팸은 동료들이 말려야 했을 정도로 화를 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화를 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상처가 난 뺨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검사도 받아야 한다.
이를 두고 팅글러 감독은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언어 장벽과 2만2천명 관중의 함성으로 인해 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팸의 분노에 대해서는 "우리는 열정적인 팀이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하지만 열정과 경쟁심은 좋은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하성과 팸 모두 5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2루수를 맡았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은 검사 결과 뇌진탕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2타수 1안타 1타점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99로 소폭 상승했다. 팀은 시카고에 1대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