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무대니까요."
권창훈(27, 수원 삼성)은 최근 유럽 생활을 접고 K리그로 돌아왔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강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였지만,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이 남아있지만, 와일드카드 승선 여부는 미정이다.
권창훈도 올림픽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다만 병역 문제로 접근하는 것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권창훈은 2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다. 그 생각으로 올림픽에 가는 것은 안 된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가 주는 책임감 등이 더 크다.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무대다. 기회가 돼 출전하게 된다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김학범호에서도 강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였다. 다만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SC 프라이부르크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다. 김학범 감독도 여러 포지션의 후보를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한다는 복안이다.
권창훈은 "그 자리(올림픽)가 어떤 위치인지 한 번 경험을 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할 것"이라면서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쳐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회다. 잘 준비하고, 더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쿄 올림픽 B조에는 온두라스가 속했다. 4년 전 리우 올림픽 8강에서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던 상대다.
권창훈은 "(복수한다는) 마음이 들어야 정상인 것 같다. 한 번 패했는데, 너무 잘하고 있던 상황에서 패해 아쉬웠다"면서 "그 때와 지금은 모든 게 바뀌었다. 지금 온두라스는 어떤지 모른다.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꿈을 위해서라도 일단 A대표팀에 집중해야 한다. 2차예선 3경기(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물론 김학범 감독에게도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권창훈은 "저돌적인 플레이가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잘하는 부분을 조금 더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경쟁은 어디에서나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 발전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난다.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