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미국 순방에 동행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계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안일환 경제수석, 박경미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해 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며 "특히 한미 양국 관계가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과 최첨단 제품에서 서로 간에 부족한 공급망을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된 것은 굉장히 뜻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4대 그룹으로서도 미국에 대한 여러 가지 진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제일 하이라이트는 공동기자회견 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목을 해서 한번 일어서서 소개를 받았던 일이다. 그만큼 우리 한국 기업들의 기여에 대해서 아주 높은 평가를 해 주신 것 같다"고 상기했다.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부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참석해 있다. 왼쪽은 이호승 정책실장. 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 엘지(LG), 에스케이(SK), 현대차 등 한국 기업 대표들을 치켜세웠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 대표들이 여기 계신 것으로 안다.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주실 수 있나"고 말했고 현장에 있던 최태원 회장과 김기남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바이든 대통령은 '땡큐'를 세차례 연발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들은 최태원 회장은 대표로 "방미 성과를 많이 한 것에 대해서 정말 축하드린다"며 "저희들도 굳건히 한미 동맹 관계와 경제 관계가 더욱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해서 공동기자회견,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 주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했고, 최 회장은 "공장까지 방문해 주셔서 엔지니어들이 격려가 많이 됐다"고 답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방문해 주신 덕분에 미국하고 사업도 더 잘 될 것 같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일각에서 미국에 투자를 늘리면 국내 투자가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는 것에 대해 "우리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나가게 되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서 진출하게 되고, 부품․소재․장비 등이 크게 수출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이 되고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긴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이호승 정책실장이 GM과 LG의 배터리 협업을 언급하자 구광모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파트너였고, 지금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기회가 있고 사업 협력도 돈독해졌다"고 언급했다.
유영민 비서실장도 SK는 포드와 협업하고 있다고 상기하자 문 대통령은 "픽업트럭 같은 경우는 한미 FTA로 관세 혜택을 우리가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운 분야였는데 현지에서 합작공장을 하면서 그 부분을 뚫어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과 4대 그룹 대표들은 사진촬영에 이어 1시간 30분 가량 오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