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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춘연 이사장,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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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집행위원장 "정권의 탄압과 싸우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연합뉴스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 1일 "한국영화공로상은 해외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소개해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지만, 올해는 한국 영화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고 이춘연 이사장의 업적을 높이 사 예외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1일 별세한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이자 제작사 씨네2000 대표는 한국 영화계의 맏형이라 불렸다. 그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독한 사랑' '3인조' '미술관 옆 동물원' '인터뷰' '더 테러 라이브', 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여고괴담' 시리즈 등 국내 굵직한 작품들을 기획·제작하며 걸출한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를 배출해냈다.

이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는 동안 영화단체연대회의를 이끌며 영화제를 지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내 크고 작은 영화제에 참여한 것은 물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스크린쿼터감시단 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 현안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 영화인들 간의 연대를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고 이춘연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은인"이라며 "특히 '다이빙벨' 상영 뒤에 벌어진 정권의 탄압과 싸우는 과정에서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영화계를 불러 모으며 큰 힘이 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고 이춘연 이사장은 1997년부터 1998년, 2006년, 2008년~2016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 중반부터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사로서 영화제 정상화를 위해 힘썼다.

시상은 오는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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