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 품귀 현상이 우려되는 30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타이레놀을 집어 들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레놀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타이레놀이랑 동일한 성분의 약이 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약국 곳곳에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대한약사회가 "굳이 타이레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2일 약업계에 따르면 대한약사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에 흔히 찾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구매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약사회는 이 포스터를 약사 회원들에게 온라인으로 공유했으며, 오는 7일부터는 약국으로도 배송할 예정이다.
포스터에는 "일부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 개나 됩니다. 약사와 상담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약사회는 다수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있는데도 '타이레놀'만 고집하는 현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약사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발생할 수 있는 발열, 근육통 등에 타이레놀과 같은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알려지면서 타이레놀이 동이 났다.
약사회 관계자는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 의약품이 있다고 알려드리면 구매하는 분들도 있지만 더러는 '내가 찾는 제품이 아닌데 왜 그러느냐'며 항의해서 약사들이 곤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타이레놀만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고 밝힌 만큼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사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식약처에서도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의 의약품은 여럿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복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