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은 없다" 배달통 가고 신한은행·티몬 오고…배달앱 누가 꿰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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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춘추전국시대… 3위 꿰찬 쿠팡이츠에 티몬·신한은행 가세까지
맛집·단건배달 등 고객 맞춤 서비스로 배민·쿠팡은 '훨훨'...업계 "결국 좋은 전략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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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흐름을 배달앱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식당에서 음식값에 포함해 부가적으로 수행하던 배달은 이제는 '배달 서비스'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있는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배달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에 후발주자들은 맹추격중이다. 소셜커머스에 이어 금융기관 등 배달앱에 눈독 들이면서 10년 역사의 국내 배달 시장 판도가 무섭게 급변하고 있다.

◇박 터지는 배달 플랫폼…쿠팡·위메프 이어 '티몬'도 배달 진출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시장 규모는 15조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0%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70.6%로, 지난해 53.9%에서 16.7%p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한해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조 1005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음식 배달 서비스가 점점 더 큰 폭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종업종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은 '배달앱'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이는 분위기다.

이미 이커머스 3사 중 쿠팡이 배달앱 '쿠팡이츠'를, 위메프가 '위메프오'를 내놓았고, 마지막 주자로 티몬까지 배달앱 진출 소식을 알리며 다시 한번 맞붙는 그림이 그려졌다.

티몬은 지난달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에 배달 서비스 기획·운영 업무 담당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전략과 프랜차이즈 제휴 및 영업 등 관련 인력도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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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충북도 민간주도 배달앱 '먹깨비'를 파트너로 삼아 해당 솔루션을 활용해 별도의 배달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티몬은 기존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중개 수수료를 5%로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0억 투입해 배달앱 만드는 신한은행, 왜?

또 다른 이종업종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음식 주문 중계 플랫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은행이 음식 배달주문 등 비금융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금융 규제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가능해진 신규 사업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약 140억 원을 투자해 음식주문 배달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개발비 140억 원은 배달의민족, 요기요의 투입된 플랫폼 개발비보다 훨씬 많은 투자 금액이다. 신한은행은 개발한 배달앱을 자사의 모바일뱅킹앱인 'SOL'과 연계시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SOL 가입자는 13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배달앱 플랫폼 진출은 은행의 비금융사업 진출 활성화에서 나아가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활용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어, 앞선 플랫폼들과는 다른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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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주문에 최적화한 고객용 앱과 가맹점용 웹(사장님 사이트) 등을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배달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과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 배달앱 '배달통'은 역사 속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쟁력을 잃은 업체는 퇴출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3위 자리를 유지했던 '배달통'은 후발 주자 쿠팡이츠·위메프오에게 추월당했고, 결국 내달 서비스가 종료된다.

배달통은 2010년 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척자 역할을 했다. '배달통'은 한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에 이어 배달 앱 시장에서 3위를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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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후발주자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내줬고, 2014년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됐다. 이후에도 배달통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요기요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시장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졌고, 추가로 등장한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에도 밀리면서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배달의 민족 vs 쿠팡이츠 굳혀지는 2강 체제로…단건배달이 화두

요기요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인수·합병 조치에 따라 변수가 커질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쿠팡이 새로운 신흥 강자로 맹추격을 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강세가 예견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두 회사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읽어내며 시장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전략 다각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단순 음식 배달을 넘어, '배민라이더스'와 'B마트' 같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시장 지배력을 지키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유명 맛집의 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짧으면 10분 길면 30분 안에 음식을 가져다주는 '번쩍배달'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슈퍼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자재와 생활용품을 배달해 주는 'B마트'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 및 원격 수업을 하는 고객이 늘면서 인기가 급증했다.

배달의민족 제공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로 승부수를 뒀다. '한 번에 한집 배달'이라는 광고 문구를 앞세우며 쿠팡의 경영 철학과 동일하게 '빠른 속도'에 중점을 둔 것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하는 20~5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19일 이틀간 조사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현재 배달앱 이용률은 배민이 88.6%로 가장 높고, 요기요(68.2%), 쿠팡이츠(34.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배민은 8.9% 늘었고, 요기요는 0.1% 감소, 쿠팡이츠는 28.6%나 증가한 것이다.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년 만에 10.5배 폭증했다. 지난해 5월 45만 5800명이던 쿠팡의 MAU는 지난 4월 482만 680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배달앱 서비스 만족도에서는 쿠팡이츠가 74%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쿠팡이츠의 빠른 배달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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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굴기는 당분간 계속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 등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의 신경전도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체간 출혈 경쟁도 불가피해보인다.

쿠팡이츠 단건배달 공세에 배민도 6월 8일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원(배민1)' 시작한다.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배달 라이더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배달 시간 단축' 전략으로 충성 고객 잡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쿠팡이츠도 전략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쿠팡이츠는 강남3구 배달 점유율에서 배달의민족을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은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 "수요가 몰리고, 돈이 되는 시장에서는 영원한 1등이 없다. 선발·후발주자 여부와 상관없이 더 좋은 전략을 내놓는 곳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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