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마지막 일정으로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D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 비행기로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로 향했다. 이날 방문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및 임직원, 브라이언 캠프 미 조지아주지사가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방미 중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곳이 한미 동맹 강화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양국은 친환경 정책의 필수품이 된 배터리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정상급 배터리 기술을 갖춘 한국도 그만큼 수요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소개 영상을 시청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우정과 첨단 협력을 상징하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배터리 공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전날 한미정상회담 전 미 상무부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약 140억 달러 규모의 현지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SK는 포드자동차와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60억 불 규모의 합작 투자를 통해 연간 60만 대의 픽업트럭 전기차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부문 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방문 현장에서 "현재까지 누적 수주량은 불과 4년 만에 10배로 증가한 600여GWh 성장했다"며 "엊그제 발표한 포드와의 합작 계약을 감안하면 무려 1,000GWh, 금액으로 130조 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도 GM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오하이오와 테네시에 46억 불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간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어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상호 투자 촉진 및 공동기술 개발을 논의했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에 대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배터리뿐만이 아니다. 반도체와 미래자동차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은 이미 미국과 굳게 손잡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170억불 투자, 현대차그룹은 74억 불을 투자 계획도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SK 공장 방문을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7시 05분(현지시간) 3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 DC를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