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일반적인 약보다 부작용 적고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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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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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복용 시 100만명당 1천건 혈전 발생 가능
부작용 인정된 희귀 혈전증은 100만명당 3.5~6.5명
"백신 부작용, 일반적인 약제 10~100분의 1 수준"
"우리나라는 더 적게 생길 듯…어떤 백신이든 맞아야"

이한형 기자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보다 적고 더 안전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는 20일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대응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 교수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타이레놀 등)를 복용했을 때, 혈전 질환 발생 위험은 100만명 당 1천건 정도다.

반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정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의 발생 빈도는 유럽의약품청 기준 100만명 당 3.5~6.5명이다.

나머지 혈전증의 발생 빈도를 비교해 보더라도,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100만명 당 1.1명에 불과하다. 유럽·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 중 폐색전증을 진단받은 사람도 100만명 당 1.3명에 불과하다.

나 교수는 "모든 코로나19 백신에 중증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약제의 10분의 1에서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코로나19 종식 이전에는 어떤 백신이라도 먼저 맞는게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서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교수는 일반적인 혈전과 부작용으로 인정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구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혈전은 혈관 속 혈액 일부가 굳어져 생긴 덩어리를 뜻한다. 크게 동맥에서 생기는 동맥혈전증과 정맥에서 생기는 정맥혈전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맥혈전증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고, 정맥혈전증은 폐색전증이나 하지 심부 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정맥혈전증에 속하는 데, 뇌와 같은 특이 부위에 생기는 혈전증인 동시에 혈소판 감소라는 자가 면역 반응이 동반돼야 하는 희귀한 혈전이다.

황진환 기자

 

나 교수는 "전체 혈전증을 음식이라 한다면, 동맥혈전증은 중화요리, 정맥혈전증은 한식에 비유할 수 있다"며 "이 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3일 전 배달시킨 된장찌개 요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음식이 된장찌개가 아닌데, 대부분이 걱정하는 건 사흘 전 된장찌개를 먹고 배탈이 났으므로 모든 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논란"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유럽의약품청에서 분석을 시작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관계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고, 이후 특이 부위 혈전증의 가능성을 확인해 지난달 7일 최종적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만 부작용으로 인정한 바 있다. 일반적인 정맥혈전증은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단순히, 접종 뒤 혈전이 생겼다고 해서 백신 접종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으로 정맥 혈전증 비율이 유럽의 1/3에 불과하다"며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도 100만분의 1명 꼴로 서양의 1/5 수준으로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지금까지 200만건 이상 접종하고도 한 명도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다만 세계보건기구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이 국가별로 수십배 차이 난다고 보고, 각 나라에서 위험도와 대체 백신 사용 가능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며 "우리나라는 발생 위험성을 볼 때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외국 사례에 따라 접종 연령을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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