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아동에서 '대한민국 스승'으로…이성남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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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다문화·보육원 등 어려운 환경 학생들 돌봐와
5살부터 보육원 생활…"아픔 통해 학생들 이해할 수 있어"
'한국고아사랑협회' 설립, 보호종료아동 지원 활동
"주변의 도움이 있다면 어려운 환경 극복하고 잘 성장할 수 있어"
"이번 수상이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용기와 도전 줄 수 있길"

[앵커]
한 보육원 출신 교사가 교육발전에 기여한 선생님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스승상'을 받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아픔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 이성남 교사를 만나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제10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이성남 교사(오른쪽). 이 교사는 "이번 수상은 지금까지 사랑과 환대를 베풀어준 수많은 이들 덕분"이라며 "받은 사랑과 도움을 누군가에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연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종료아동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며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이 그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고 격려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자]
올해 대한민국 스승상과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이성남 교사는 김천 어모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교사로 재직하며 탈북 학생과 다문화 학생, 보육원 학생 등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학교 내 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인식개선 교육을 도입하고, 다문화 대상 국가와의 국제 교류 사업과 보육원 정기 진로상담 등을 진행하며 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성남 교사 / 김천 어모중학교]
"(보육원 학생을) 방치하고 학교에서 교육을 포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나 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성남 교사는 '2명이 함께하는 야구'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포츠, '투투볼'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 체육수업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전개해 2017년엔 학교체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성남 교사 제공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 온 이성남 교사는 5살에 보육원에 맡겨져 자란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냉대, 방황의 시기를 겪었기에 그 누구보다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교사는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드러냄으로써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고아사랑협회'를 설립해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사회 인식 개선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교사는 "보육원 출신 학생들에게 '자랑스러운 형'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라며 "이번 수상이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용기와 도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성남 교사 / 김천 어모중학교]
"(이번 수상으로) 보호종료아동들, 또 보호아동들이 힘든 상황 속에 있다는 게 사회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환경을 극복한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 교사는 코로나19 등으로 교육현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학습과 생활지도가 연계된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제공 교육부]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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