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정쟁'의 볼모가 된 시민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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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울산 백신 접종률 놓고 여야 공방
울산 백신 접종률 전국서 높은 편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존재
40대 이상, 백신 효과 명백히 높아
코로나19, 노령인구에 특히 치명적
장년층‧노령층 백신 예방접종 중요
감영병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해야
코로나 이후 공공의료 중요성 부각
울산의료원 설립 위한 추진위 출범
지역책임의료기관의 기능 수행해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5월 13일 오후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이향희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구 성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안녕하세요. 여러분,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715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려하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코로나19 극복의 열쇠가 될 거라고 믿었던 백신 접종마저 최근 부작용 사례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고,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지금, 쏟아져 나오는 가짜 뉴스와 백신 접종을 정쟁의 도구로 일삼는 정치권의 모습은 우리를 더욱더 지치게 만듭니다. 하루빨리 감염병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마스크 없이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오늘 방송 시작해보죠.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지금 바로 출발합니다. 어서 오세요. 이향희 위원장님, 한 주간 잘 지내셨어요?

◆이향희> 좀 잘 지내고 싶습니다.

◇김유리> 뭐가 또 우리 위원장님 힘들게 했을까요?

◆이향희> 이번 주 초 울산 정가가 논쟁으로 뜨거웠습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이자 울주군 국회의원인 서범수 의원이 ‘울산이 백신접종률 꼴찌’라고 포문을 열었고, 이에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울산시가 나서서 사실이 아니다, 울산은 75세 이상 인구가 적어서 접종 대상자가 적을뿐 실제 접종률은 높다고 반박했고, 어려운 와중에 방역으로 고생하는 방역 당국과 울산시민에게 서범수 의원은 사과하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또다시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나서서 방역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적반하장이라며 전면 비판했습니다.

◇김유리> 백신 접종을 놓고 울산 정가가 뜨거웠네요. 그러면 위원장님, 팩트는 뭔가요?

◆이향희> 팩트는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진과 75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입니다. 따라서 울산의 의료진과 75세 이상의 울산시민들이 정부 지침에 따라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인데요. 울산 접종 대상자는 99,737명으로 5월 9일 기준 1차 61,752명(61.9%), 그리고 2차로는 12,760명(12.8%)이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접종 완료자 수치로만 보면 세종시(17.5%)에 이어서 2위로 전국 꼴찌가 아니라 오히려 전국 상위권이 맞습니다.

◇김유리> 그러면 울산은 75세 이상 인구가 적어서 접종 대상자가 적은 거지 접종 완료자를 따지면 세종시에 이어서 2위다, 전국 꼴찌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이향희> 네. 열악한 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과 방역당국 그리고 긴 시간 개인방역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울산시민들 앞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백신 접종까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에서 백신과 울산의 공공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김유리> 사실 코로나19 4차 대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잖아요. 그런데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괴담이 넘쳐나요. 그래서 오늘 방송을 통해서 시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이향희> 먼저 코로나19 확진자 현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질병관리청 5월 9일 집계 기준 대한민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26,745명이고 사망자는 1,865명, 격리해제는 116,881명입니다. 확진자의 성별 현황을 살펴보면 남녀 간의 차이는 거의 없어요. 남성이어서 더 걸리고 여성이어서 더 걸리고 이런 건 아니고 근데 연령별 차이가 아주 극명합니다. 60세 이상이 전체 확진자 사망률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8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5,462분 중에 1,030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왜 정부가 75세 이상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지 이해가 되시죠? 코로나19는 노령인구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울산의 경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64%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감염원은 불분명하고 지난 2월 부산 장례식장발 41명 집단감염 이후에 그 확산세가 매우 빠릅니다. 2020년 전체 확진자가 716명이었는데 올해 들어 4월~5월 한 달 남짓 벌써 1,100명이 넘게 확진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확진자는 오늘 아침 9시 기준 2,314명으로 강화된 2단계 거리두기 중이고요. 임시선별진료소도 11개 운영 중이고 하루 3,000건 이상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행정명령으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권고 받은 사람은 48시간 내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요. 콜센터처럼 감염취약군은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김유리> 매일 아침에 안내 문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요. 근데 울산이 한때는 청정지역이었잖아요. 근데 어느새 2,300명이 넘어서고 있어요. 그럼 지금 백신 접종 현황은 어떤가요?

◆이향희>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료종사자와 주민등록상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그래서 75세 이상의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중인데요. 대상자는 지자체에서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고 구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합니다. 중구 동천체육관이고요. 남구는 국민체육센터, 동구는 전하체육관, 북구는 오토벨리복지센터, 울주군은 국민체육센터와 남부통합보건지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이죠. 13일 부터는 1961년생 60세 이상의 울산시민과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1,2학년 교사 등도 백신접종 예약을 할 수 있고요. 안내에 따라 동별 지정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유리> 현재는 의료진과 75세 이상의 시민들만 접종을 하고 있네요. 백신 종류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죠.

◆이향희>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핵산백신, DNA를 이용한 백신, 바이러스벡터백신, 불활성화백신, 재조합백신, 바이러스유사입자 백신 등 다양한 백신을 개발 중인데 우리나라는 그중에서 핵산백신인 화이자와 바이러스벡터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도입해서 접종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전체 접종자는 5월 9일 기준 4,136,581명이고 화이자 접종자는 2,131,143명,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2,005,438명인데요. 인구 대비 7.2%가 1차 접종을 마쳤고 접종 완료자는 전체 국민의 1%입니다.

◇김유리> 연말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될 거 같은데 이렇게 더딘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부작용 때문인가요?

◆이향희> 맞습니다. 청취자분들이 가장 궁금하신 내용일 텐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현황은 19,631건으로 단순하게 통증이나 부기나 발열, 오한같이 일반적인 이상반응 신고가 18,917건이었고요. 안타깝게도 사망자 95명과 아나필락시스 의심 189건을 포함한 중대한 이상반응이 714건이 있었습니다. 백신별 이상반응 신고현황은 아스트라제네카는 16,387건이고 화이자는 3,244건으로 화이자 이상반응이 더 적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전 세계와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백신 미접종했을 때 피해와 백신을 접종했을 때 피해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이 피해가 더 적다고 판단해서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거죠. 특히 우리나라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0.6%. 그중 사망 등의 중대 이상반응은 0.5%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수치는 전체 접종자 3,330만 중 1,047명으로 수치로 따지면 0.003%, 아주 적은 숫자이긴 하죠. 대부분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로 백신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어요. 그리고 백신 제조사별로 이상반응 신고현황도 확인했는데 아스트라제네카는 0.8%, 화이자는 0.1%입니다. 이러다 보니까 우리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서 사망사례 67건과 중증사례 57건을 심의했는데요.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현재까지는 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서 들어보신 적 있을 텐데 뇌정맥동혈전증 진단 1명이 있었고요. 발열 후 경련이 있어서 혈압이 떨어졌던 분이 1명이 있는데 현재 이분들은 모두 회복해 퇴원했습니다. 특히 혈전증과 관련해서 괴담이 많은데 질병관리청은 치료와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백신 접종에 참여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의 혈전증을 포함해서 중증 이상반응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좀 크거든요. 안 맞겠다 하시는 분도 제가 종종 뵀는데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향희> 맞습니다. 사실 이런 두려움 누구나 있을 수 있죠. 사실 팬데믹으로 인한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한 연구와 임상실험을 거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은 정말 타당해요. 보통 백신 개발하면 3년에서 5년까지도 걸리잖아요. 근데 지금은 정말 특수한 상황인 거고요. 질병관리청은 희귀혈전증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 이득과 위험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해요.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이라는 곳에서 의뢰해서 이 연구를 진행했는데 우리 국민 전체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했다고 가정하고 희귀혈전증 발생률을 조사했는데 우리나라 국민은 100만 명당 1.33명, 유럽은 100만 명당 6.53명, 그래서 평균 3.93명이고 치명률은 유럽은 최고치 20%, 우리나라는 10%, 평균 15%라고 밝혔고, 반면에 이런 혈전증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백신을 접종했을 때 효과는 90%로 훨씬 높고 이렇게 한 번만 맞아도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젊은층 특히 여성 동맥혈전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백신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라는 건 통계가 없어서 질병관리청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뭐라고 확언하긴 어려운데요. 현재까지 혈소판감소성혈전증 국내발생은 아직 없습니다. 특히 연령별로 이익과 위험을 비교했을 때 20대는 비슷하고, 30대는 이익이 될 가능성이 있고, 40대 이상부터는 명백하게 이익이 높아요. 그래서 40대, 50대, 70대 나이가 들수록 훨씬 이익이 높은 걸로, 그래서 장년층과 노령층은 백신 예방접종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40대 이상의 백신 효과는 높은 거네요. 그런데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는 충분한 상황인가요? 어떤가요?

◆이향희>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고요. 근데 정부의 백신 도입 로드맵에 따르면 6월 말까지 1200만명 접종을 완료할거고, 9월에는 3600만명 접종을 완료해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9배, 접종목표인 3,600만명의 2.75배, 대한민국 전체 인구인 5천만의 2배정도의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현재 1,420만개를 확보했고요.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같은 백신 공급사와 공급일정을 협의 중이긴 하지만 271만개의 물량 자체는 확보했다고 정부가 발표하고 있습니다.

◇김유리> 그럼 이제 백신 접종 방법을 알아볼까요? 75세 이상과 의료진은 구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하는 거잖아요. 근데 일반 시민들을 위한 자세한 안내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향희> 현재 의료진과 노인시설 입소자, 75세 이상 국민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60세 이상의 국민과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 1,2학년 교사의 사전예약이 시작됐어요. 특히 60세 이상은 한 번 접종으로도 86.6% 코로나19 감염 예방이 높다는 팩트가 있습니다. 60세 이상 연령층은 전체 코로나 환자의 27%이지만, 전체 사망하신 분들의 95.3%, 즉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0세 이상이에요. 그래서 고령층에게 코로나19 감염이 정말 치명적이니까 꼭 접종하시는 게 좋겠다는 거고요. 특히 국내 60세 이상 접종자의 백신 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1차 접종 2주 후부터 86.8%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접종에 참여하십시오. 사전예약 방법은 질병관리청과 울산시청 홈페이지 첫 화면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하기를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사실 컴퓨터 이용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잖아요. 전화예약도 가능합니다. 질병청 콜센터가 1339, 그리고 울산의 예약상담 전화번호는 052-120을 누르시면 돼요. 이것도 다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어르신 신분증과 전화기 들고 가까운 주민센터에 가서 온라인 본인 예약 도와 달라고 하면 공무원들이 열심히 도와주실 거예요. 일단 예약하시고 나면 65세 이상은 5월 27일부터 동네에 지정된 병원에 가셔서 접종하시면 되고요. 60세 이상은 6월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됩니다. 근데 저는 지켜보니까 정보격차로 인한 불평등이 현실화된 지 오래됐는데요. 백신 접종의 이익은 위험보다 높고 또 만약에 나중에 해외여행이나 출장시 백신 접종자는 자가격리 면제를 한다는 시행령 같은 게 발표된다 하면 의료뿐 아니라 일상과 경제활동에도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가정이긴 하지만. 이미 백신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취득한 분들은 접종기관에 노쇼 물량이 있으면 무조건 연락 달라고 접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고 해요. 특히 서울 강남의 이런 분들이 아주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얘기가 많은데, 왜냐면 백신이 10개씩 포장되어 있고 개봉하면 당일 다 사용해야 하는데 접종 대상자 중에 두려워서 안 오시거나 일이 있어서 안 오시면 그건 폐기해야 되잖아요. 그때 자기한테 연락하면 자기는 가서 접종을 하겠다는 시민들이 있다는 거죠.

◇김유리> 그런 시민들은 나이, 연령 제한이 없어요?

◆이향희> 상관없이 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 드리는데 본인 순서에 미루지 말고 꼭 접종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리> 이향희 위원장님, 그런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있고 백신 접종은 사실 치료제는 아니잖아요. 감염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가능할까요?

◆이향희> 네. 자연스럽게 두 번째 얘기 좀 해볼까요? 제가 작년 연말에 12월 31일 이향희의 정치공장에서 다뤘더라고요. 울산의 공공의료 현실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벌써 5개월 정도가 지났잖아요. 그간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국내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병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5.5%밖에 안 돼요. 병상 수는 9.7%, 사실 OECD 평균은 70%이거든요. 우리나라 OECD 되게 좋아하는데 차이가 너무 크죠. 대한민국의 공공의료 현실이 정말 취약해요.

◇김유리> 70%가 평균인데 우리가 9.7%라고요, 병상수가?

◆이향희> 그런데 코로나19 감염자의 77.7%를 이 공공병원이 전담해서 치료는 했어요. 반면 울산의 의료기관 100곳 중 공공의료기관은 딱하나 시립노인요양병원, 여기 병상 수는 130개밖에 안돼요. 실제로 공공의료 자체가 전무하다시피한 울산은 그간 울산대학교병원이 감염병전담의료기관 역할을 다 했고요. 울산대병원이 포화되면 포항이나 마산이나 안동이나 울산시민들이 원정 의료를 떠났잖아요. 그래서 울산시 의료현황을 보면 더 처참합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1명이고 예방의학 전문의도 1명이이서 또 국가지정 음압병상도 5개밖에 없고, 이게 울산대병원에 있잖아요. 코로나19 초기 울산시는 울산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인 시립노인요양병원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음압 병상 등 공사를 했었어요. 근데 막상 설비 투자는 했는데 전문 의료진이 없어서 이 장비를 다시 다 뜯어서 울산대병원으로 옮겼어요. 그래서 울산대병원에 81병동에 음압 병상 5개랑 옮겨온 이동식 음압 병상 장치 32개로 운영을 했던 거고요. 현재 울산대병원 58병상 운영 중이고 경증환자는 양남생활치료센터를 이용 중인데 최근 계속해서 코로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어서 또 경남 전국으로 울산의 환자들이 흩어져 가고 있습니다. 더 안타까운 수치는 연령표준화 사망률 1위가 울산이에요. 그리고 고혈압성 당뇨, 허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사망률 압도적인 1위가 울산이에요. 그래서 울산의 정치권은 제발 백신 꼬투리 잡아서 정쟁 일삼을 게 아니라 울산의 공공의료 개선을 위해서 앞장서서 단결했으면 좋겠어요.

◇김유리>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때인 것 같은데, 지금 울산시는 울산의료원을 추진 중에 있잖아요.

◆이향희> 맞습니다. 지난 4월 12일 ‘울산의료원 설립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5개 지역 구청장 및 군수, 지역 출신 국회의원, 노동계, 상공계, 의료계,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 48명으로 구성을 했고요. 추진위는 2025년 개원을 목표로 울산의료원 설립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과 울산의료원 설립 당위성을 홍보하고,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걸 요구하겠다, 이렇게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 현재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조사를 하고 있고, 부지를 어디로 할 건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8월 말까지 완료한 다음에 9월부터는 보건복지부와 본격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올해를 넘기지 않고 기재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요구를 끝내서 의료원 설립 일정에 들어가겠다는 게 계획인데, 사실 논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또 제가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지자체마다 유치 경쟁이 치열할 거고, 기재부 예타면제가 사실 관건인데, 개별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자기지역에 자기가 이걸 유치했다는 정치적 이익을 앞세워서 불필요한 논쟁을 할까봐 걱정이 되긴 합니다.

◇김유리> 울산시민을 중심에 두고 협력을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현재 추진 중인 울산의료원의 역할 그리고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이향희> 여러 논란이 있지만 울산의료원은 500병상의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거고요. 양질의 필수의료 진료가 가능한 종합병원 급이어야겠죠. 일반진료 그리고 지역응급의료기관 감염병 관리 기반 강화할 수 있는, 그래서 감염병 관리 컨트롤타워 역할도 하고 음압병상도 확충하고, 감염병 관리 전문가, 전문 의료인이나 역학조사관 있는 이런 그림이어야 될 거 같고요. 실제 공공의료지원단 운영이 필요합니다. 왜냐면 울산 맞춤형 공공의료정책을 연구하고 또 수행하는 일도 해야 되니까요. 우리 지난주에 방송했던 공해와 암 발병률 한번 다뤘었잖아요. 그래서 울산 맞춤형 의료정책, 이주민이나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지원 이런 기본 역할도 하는 병원이어야 합니다.

◇김유리> 그런데 부지매입비와 건립비용 누가 감당하나요?

◆이향희> 일단은 국가가 책임져야죠. 왜냐면 공공병원이잖아요. 그래서 국비 50%, 시비 50%으로 부지 매입하고 건립비용만 2000억 원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500병상 이상 규모가 되어야 기본적인 진료가 가능한 진료과목들이 들어간 병원이 되고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지역심혈관센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장애인진료센터의 역할이 가능하거든요.

◇김유리> 늦은 감이 있지만 울산의료원 설립을 위해서 울산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에서 백신 접종과 울산의 공공의료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향희> 저는 진주의료원에서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치단체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공공의료를 단순히 비용의 문제로 보고 폐쇄했다가 동남권 시민들이 코로나19 직격탄에 맞았잖아요. 다행히 경상남도는 서부경남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 진주에 제2 진주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인데요. 진주의료원 없어지고 코로나19로 경남시민들이 120km를 달렸다는 언론보도도 전 종종 봤어요. 이제라도 공공의료가 확충되어 새로운 팬데믹이나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울산의료원도 공공의료 사각지대에 있던 그래서 중대질환에 원정 진료 떠나야 했던 울산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해결해 줄 좋은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리> 네, 오늘 여기까지 듣죠. 이향희 위원장님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향희> 감사합니다.

◇김유리> 곽진언의 ‘나의 오월’ 노래 나가고 있습니다. 이 노래 띄어드리면서 저도 물러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강승복, 구성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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