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지 100일이 지났다.
미얀마는 쿠데타 직후보다 겉으로 드러난 저항이 줄어든 모습이지만,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을 11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현재 미얀마의 연방 철도 근로자와 정부 의료시설의 의료진, 은행 직원 등 많은 시민들이 쿠데타 이후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대학은 저항의 근원지가 됐고 초‧중등 학교의 교사들도 파업에 나섰다.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공립학교를 보이콧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100일만에 사회적 통제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것은 독립적인 언론을 봉쇄하고, 살상력을 동원해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통제하면서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환상에 불과하다.
750명 이상의 시위대와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희생됐고 수많은 체포와 인권탄압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 언론 '미얀마 나우' 설립자인 틴 레이 윈은 "군부는 그 전만큼 많은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길 원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현지에 있는 시민들과 이야기해보면, 저항이 진정된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한 변화는 군부가 실탄을 사용하기 전의 초기 저항처럼 대규모 행진이나 집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군부는 또 소수민족이 정치력을 갖고 게릴라 부대를 운용하는 지역에서 커지고 있는 군사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북부의 카친과 동부의 카렌 지역에서 군용기까지 갖춘 무장세력은 미얀마 정규군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저항 운동을 지지하고 그들의 편에서 싸우기로 선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국제연합‧유엔) 사무총장은 쿠테다 발생 100일째인 이날 군부에 "시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나라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더 큰 이익을 위해 행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즉각적인 폭력중단 수용과 아세안 특사가 중재한 대화 시작 등 합의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현재까지 유엔과 아세안의 모든 대화 제안을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