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인터뷰에서 '복서'라는 것을 강조하며 웃어 보이는 박준용. SPOTV 제공
"저 원래 복서예요.(웃음)"'돌거북' 박준용(30)이 UFC 3연승 행진 후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박준용은 9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미들급 경기에서 타폰 은추크위(27·카메룬)에게 3라운드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2019년 8월 데뷔전 패배 후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인 박준용은 종합 격투기(MMA) 통산 13승 4패로 3연승을 기록했다.
'5전 전승'으로 분위기가 올라와 있던 은추크위(5승1패)는 박준용을 넘지 못하고 6연승에 실패했다.
경기는 박준용의 완승이었다. 그는 완벽한 잽으로 은추크위의 움직임을 제압했다. 박준용에게 막힌 은추크위는 두 차례 로블로로 1점 감점까지 받았다.
은추크위의 로블로가 나올 때 박준용은 비명과 함께 "진짜 아픈데"라고 말하며 케이지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곧바로 경기에 복귀했고 유리한 흐름을 이이 갔다.
승부를 가른 것은 3라운드였다. 박준용은 3라운드 연속 테이크다운에 이어 파운딩과 초크 공격으로 완벽한 레슬링 실력을 뽐냈다.
2라운드 마지막 초크에 이어 3라운드까지 초크 공격이 이어지자 은추크위는 방어하는 데 급급했다.
판정승으로 3연승을 기록한 박준용(왼쪽). SPOTV 제공
초크를 벗어나면 파운딩이 날아왔다. 박준용은 날카로운 엘보우 파운딩으로 은추크위의 안면을 노렸다. 경기 종료까지 이어진 엘보우 파운딩에 은추크위의 얼굴은 출혈로 가득했다.
결국 판정으로 3연승을 따낸 박준용은 경기 후 다니엘 코미어와 인터뷰에서 "3연승 한 것, 기분이 너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완벽한 레슬링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찍 레슬링전에 돌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원래 복사다"면서 웃어 보였다.
코미어는 "복서인데 레슬링을 잘 한다"고 칭찬했고 박준용도 "코미어의 영상을 보고 배웠다"며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