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故 손정민과 백신, 음모론은 어떻게 피어나는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손씨 죽음에 보이지 않는 경찰, 접종의향률 61% 백신
온갖 거짓루머와 가짜뉴스를 판치게 하는 요인
피의사실 공표 아닌 기본적인 사실과 정보는 알려야
인센티브 보다 백신에 대한 안전보장이 중요
당국의 적극적인 역할만이 음모론을 잠재울 것

한강에 폴리스라인 설치하는 경찰들. 연합뉴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와 백신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5월 6일자 "한강 대학생 사망, 음모론 판치는데 경찰은 왜 침묵할까요]

당국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무도 손씨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은 백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음모론이 판을 치고 있다.

젊은 의대생 손정민씨의 발인이 끝났지만 사망 경위에 대해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난달 30일 이후 경찰은 일체 침묵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경찰은 손씨 친구에 대한 초기 진술도 확보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방구석 탐정만 양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손씨의 죽음과 관련해 온갖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

두 사람의 행적, 사라진 휴대폰, 경찰 출동설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오리무중이다.

손씨 친구의 부모 직업을 놓고도 온갖 루머가 쏟아지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연합뉴스

 

친구의 가족 중에 경찰간부 출신이 있다는 말도 있지만 경찰의 공식 해명이 없다.

지금까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수사당국이 수사진행 과정을 자주 알려왔다.

손정민씨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은 진작에 3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경찰은 무책임한 침묵으로 음모론을 조장하고 인권침해를 방치하고 있다.

피의 사실 공표가 아닌 기본적인 사실과 정보는 제공되는 것이 맞다.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이 61%에 불과하다는 정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조사결과보다 7% 떨어지고 87%였던 지난해 7월 조사와 비교하면 폭락 수준이다.

정부 목표인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70%인 3600만 명이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런 접종의향률이라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어두워 보인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로 84%가 이상반응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울 용산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인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깊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경찰과 소방인력에 대한 백신 접종에서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6일 "백신 부작용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심할 이유가 없다"며 "너무 불안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사망자나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인과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백신과 관련해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과 가짜뉴스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의식해, 백신 접종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인센티브 보다 안전에 대한 확신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왼쪽)이 지난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차 특별 방역 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구체적이고 신뢰성 있는 설명을 국민들에게 내놓아야 한다.

특히,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정부가 완전히 책임을 진다는 보장을 해줘야 한다.

음모론이 싹트는 배경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

손정민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에 침묵하는 수사당국, 백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정부를 국민은 믿지 못하는 것이다.

정부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만이 각종 음모론을 잠재울 것이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