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서 외국인근로자 7명 추가 감염…5일 새 57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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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릉시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시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이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5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1260여 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1일 275번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만 모두 57명이 감염됐다.

특히 지난 3일 6명에 이어 4일에는 무려 43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지역 내 대규모 확산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시는 4일 정오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로 격상하고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확진자들의 국적은 러시아계 51명과 중앙아시아 6명으로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보건당국은 이슬람문화권의 금식 수행 기간인 '라마단' 시기가 겹친 것도 대규모 감염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러시아계 외국인들이 낮에는 금식하고 오후 7시 이후 숙박업소 등에서 여럿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일 강릉시 구 시외버스터미널에 마련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 독자 제공

 

강릉시는 지역 공사현장을 비롯해 영농철 고랭지 채소 작업장 등에서 일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이 2200여 명(경찰 추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등록 외국인도 400여 명가량으로 추정된다.

보건소와 주문진·옥계 임시선별진료소 등에서 지난 4일까지 약 90% 해당하는 2013명의 외국인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내국인 1600여 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미등록 외국인이나 유흥업소 등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외국인의 경우 검사를 기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김한근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위기 상황으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신분을 보장할테니 반드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달라"며 "거리두기도 격상한 만큼 시민들께서도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강릉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33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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