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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기쁨으로 돌봄은 다함께

“코로나 트라우마 가장 큰 세대,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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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코로나 시기, 가장 외로워하는 존재는 '아기'
아기 브레인스크린 비어있으면 사회성 결여
코로나 베이비 세대, '낯선 이 불안' 우려돼
해외 사스 봉쇄 때 아기들, 문제 보고돼
적은 외출과 햇볕으로 면역력 문제도 야기돼
또래친구 만남 없어 존재감 결핍.. 내상 커져
청소년 자살율, 코로나 시기 서울시 20% 증가
다양한 관계 형성 프로그램이 시급한 상황
학교 입학식, 졸업식, 축제 등 이벤트들 절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현수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장)

◇ 김현정> 어린이날 특집으로 함께합니다. 뉴스쇼 1부. 여러분, 길고 긴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가장 외롭고 힘들어하는 이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물론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다들 이런 저런 이유로 힘들어하고 계십니다만 놀랍게도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들은 아기들이라고 합니다. 아기들. 아기들은 겉으로 표현만 못 할뿐이지 심리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는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코로나 베이비. 코로나 칠드런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펼쳐주실 분,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의 김현수 단장 나오셨어요. 김현수 단장님 안녕하세요.

◆ 김현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일 힘든 사람들이 아기들이다?

◆ 김현수> 네.

◇ 김현정> 여기서 아기라고 하면 그럼 어느 정도 나이대를…

◆ 김현수> 코로나 시기에 갓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들이나 또 코로나 시기에 돌잔치를 해야 되는 그런 아주 어린 아기들을 말하는데요. 코로나 시기에 특히 외국 같은 경우는 봉쇄를 하니까 평상시 같으면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이모, 삼촌, 정말 이렇게 사람들 속에서 자라나면서 다양한 애착을 경험하고 낯선 이도 경험하고 이래서 여러 가지 안정적인 애착이나 안정적인 심리를 형성할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딱 우리나라 말로 독박육아라고 하죠. 엄마나 아빠하고만. 또 외출도 잘 못하는 상태에서. 그래서 영국의 어떤 기관에서는 이 코로나 베이비, 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아기들의 비타민 레벨이나 또는 낯선 이 불안이 더 심각해졌는지 아닌지 이런 걸 조사해 보니까 확실히 코로나 시기에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이 엄마는 육아 스트레스가 훨씬 크고요. 아기 자체도 불안이 더 높은 그런 행동을 했다, 이런 조사가 나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시기에 임신, 출산해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을 적극적으로 육아 스트레스를 지원하고 또 이 아기들이 조금 더 다양한 사람을 접촉할 수 있도록 영상통화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애착을 더 지원하는 그런 게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저도 놀랍네요. 아니, 아기들이야 그냥 기저귀 차고 엄마가 밥 주면 밥 먹고. 아장아장 걸을 때 걷고 이러면서 자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걔네들이 너무 힘들다.



◆ 김현수> 그 아기의 머릿속에. 그걸 스크린 메모리라고 하는데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되는 거하고 오직 천장과 엄마, 아빠. 이렇게만 기억되는 것이 아기들에게는 '낯선 이 불안'을 더 부추길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고요. 사실 면역력도 더 떨어진다고 해요.

◇ 김현정> 면역력도요?

◆ 김현수> 외부 공기를 쐬지 않고 집 안에서만 똑같은 공기, 똑같은 장면에만 노출되다 보니까 아이가 더 취약해지는, 아기가 더 취약해지는 그런 경우들이 있어서 어쨌든 정부에서 이럴 수 있다. 이런 걸.

◇ 김현정> 알려드려야 되죠. 알려드려야 되죠.

◆ 김현수> 알려줘서 조금 더 좋은 안정적인 애착을 이 코로나 시기에 태어난 아기들이 가질 수 있도록.

◇ 김현정> 아니, 이 코로나 베이비들. 코로나 베이비들이 그러면서 자라나면서 어떤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습니까?

◆ 김현수> 아무래도 생애 초기부터 낯선 이 불안, 또 분리 불안하고도 이어지는데요. 아무래도 사회적 애착에 어려움을 더 가질 수 있다. 생애 초기의 첫 1년의 경험이 그렇게 고립된 경험이다 보니까 확실히 고립돼서 부모랑만 지냈던 기간이 6개월 이상 있었던 5세 미만의 그런 친구들이 어린이집 적응에 더 어렵다. 그리고 비언어적인 또래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더 잘 읽어내지 못하더라. 끼어서 노는 것을 조금 더 낯설어하더라, 이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거기에 뇌 회로가 어떻게 변했다라고 하는 것까지 연구한 그런 미국의 자료가 있더라고요.

◇ 김현정> 결국 사회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데. 지금까지는 우리가 코로나19 같은 이런 봉쇄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그 고립의 상황 중에 코로나19는 들어가 있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주 새로운 게 하나 들어간 거네요.

◆ 김현수> 팬데믹으로 인해서 사실 우리가 처음 겪었던 일인데 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희는 뭐 다른 나라처럼 아주 강력한 그런 고립이나 사회 경험의 박탈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경우에 특히 어릴수록 나가지 마라, 집에만 있어라고 하면서 봉쇄된 생활, 유사한 생활을 했을 때 아이에게 영향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어른이 알아야 되는데 그걸 우리 사회가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게요, 그러게요. 지금 말씀하신 그 이야기. 나가서 놀지 말아라. 이거는 코로나 베이비들한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고 조금 더 위에, 취학아동부터는 그 얘기 엄청나게 해요. 지난해에 학부모들, 엄마들은 다 했던 얘기가 야 나가지 마, 참아. 나가도 마스크 벗지 마. 친구들하고 멀리 해. 띄어 앉아, 이런 얘기를 계속 달고 살았거든요. 이 아이들, 이 취학아동, 초등학교, 이 무렵의 아이들한테는 엄청난 영향이 있을 거라고 예상이 돼요.

◆ 김현수> 그렇죠. 특히 저희가 조사한 것도 그런데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코로나 때 가장 심리적 충격을 크게 받았고 공포감도 굉장히 컸어요. 이 공포감이 큰데 과학적으로 잘 이 바이러스가 뭐고 어떻게 되고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이 저학년들과 유치원생 공포가 큰데 거기에다가 엄마까지 신경질 내면서 나가지 마라 하니까 이거 진짜 큰일인가 보다.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김현수> 거꾸로, 걱정하지 마라. 엄마랑 같이 손 잡고 나갔다 잠깐 산책하고 오자. 이런 게 필요한데, 안심시키는 게 필요한데 지금 진짜 큰일이다. 나갔다 걸려서 죽을 수도 있어.

◇ 김현정> 조심시키려고 엄마들은 또 과장해서 얘기해요. 너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큰일나. 이렇게.

◆ 김현수> 많은 전세계의 가이드라인을 조심하게 하지만 안심시키는 게 필요하다라고 했는데, 안심시키기보다 공포를 아이들이 많이 느끼는데. 이제 이게 부모님들이 어른이 되셨으니까 이해가 안 가겠지만 어린 아이들이 공포를 느낄 때 이 공포가 어디서 왔지라고 생각할 때 아이들이기 때문에 혹시 내가 엄마 말을 안 들어서 바이러스가 오지 않았나.

◇ 김현정> 그런 생각도 해요?

◆ 김현수> 아주 일부지만 어떤 아이들은 설명할 수 없는 공포의 원인이 혹시 자기와 관련되어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늘 있거든요.

◇ 김현정> 내가 뭘 잘못해서,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벌을 받나, 이런 느낌.

◆ 김현수>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심시키는 일이 중요하고 손 씻기도 손을 씻는 게 정말 좋은 일이기 때문에 씻고 지금은 조심하기 위해서 더 씻자, 이거랑 손 씻지 않으면 죽는다. 네가 손에 다 균을 묻히고 들어온다.

◇ 김현정> 네 손이 변기보다 더 더러워, 막 이런 얘기 하잖아요.

◆ 김현수> 그래서 어떤 아이가 학교를 갔는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요. 너 하나가 안 씻어서 우리 모두 죽게 됐다.

◇ 김현정> 선생님이.

◆ 김현수> 그 아이 정신적 충격이 굉장히 커요, 그렇게 말하면.

◇ 김현정> 그렇구나. 아이들 눈높이에서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되는 거네요. 차라리 아까 전에 아예 누워 있는 기저귀 찬 아기들은 공포감을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야 그냥 느낌으로야 느끼겠지만 직접적으로 공포감까지는… 아니, 아기들도 느끼나요?

◆ 김현수> 그렇죠. 왜냐하면 자기를 찾는 사람이 계속 없으니까요. 과거에 비해서.

◇ 김현정> 그 아기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그런 류의 고립에 대한 공포감이라면 취학아동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그거보다 훨씬 직접적이네요.

◆ 김현수> 바이러스에 대한 잘 이해할 수 없는.

◇ 김현정> 뭔지도 모르고, 오는 공포가.

◆ 김현수>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니까 큰일 난 것 같기는 한데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을 때 그때 일부의 아이들은 나 때문에 그런가,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셔야 돼요.

◇ 김현정> 그래서 야, 너 진짜 이렇게 겁 주는 말 있잖아요. 너 큰일나, 이런 말은 가능한 한 자제하시라는 말씀. 이미 그 아이는 충분히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이 말씀이에요. 그리고, 지금 초등학교 이상의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간 지가 오래 됐습니다.

◆ 김현수> 맞아요.



◇ 김현정> 가더라도 잠깐 갔다가 밥도 못 먹고 오고 이런, 이것이 지금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이건 아이들이 커 가는 데 어떤 영향을 줄까 걱정이에요.

◆ 김현수> 네, 맞습니다. 180일을 우리가 평상시에 학교를 다녔어요. 그런데 작년에 많은 아이들이 90일 정도 갔다고 하면 90일은 어쨌든 학교 경험을 못 한 거니까. 친구도 절반을 만나는 경험이 없는 거고 선생님도 절반을 만난 경험이 없는 거고 여러 가지 사회적 기술이나 사회적 인식, 의사소통, 이런 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올 초부터 학교에 등교하는 걸로 방향을 잡은 이것도 이유가 있습니까? 특별히 1학년한테도.

◆ 김현수> 코로나 프레시맨이라고 해서 이것도 전 세계적인 현상인데요.

◇ 김현정> 코로나 프레시맨, 신입생.

◆ 김현수> 코로나 시기에 1학년들은 더 특별히 어렵다. 중학교 1학년 친구들 중에서는 사실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이긴 한데 그 친구가 제가 상담하는 친구인데 와서 교복을 3번 샀다고 하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올라가기까지. 그런데 엄마가 그만 크라고 구박한대요. 입학하기 전에 교복을 샀대요. 그런데 학교 나가자마자 오지 말라고 해서 몇 번 입어보지 않았는데 2학기 맞이할 때 그 옷을 입으려고 하니까 그 사이에 무럭무럭 자라기만 해서 처음 샀던 교복을 못 입고 버려야 될 그런 상황이었고 그래서 2학기 때 교복을 새로 사서 입고 며칠 갔는데 또 그때 대감염이 2학기 때 있었어요. 초에. 그래서 나오지 말라고 해서 그 교복도 몇 번 못 입고 집에 보관해 놨는데 2학년 올라올 때 자기가 중학교 1학년 때 먹고 자고 해서 그것만 줄창 하다 보니까 키가 한 10cm 크고 몸무게도 한 10kg 늘었대요. 중학교 2학년 올라갈 때 2학기 때 산 교복이 안 맞는다.

◇ 김현정> 또 샀어요?

◆ 김현수> 교복을 또 샀다.

◇ 김현정> 아이고 이거 참 정말 웃픈 얘기네요, 웃픈 얘기.

◆ 김현수> 그래서 부모님들이 정말 속상한 말을 한대요. 코로나 시기에 펑펑 놀아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면서 아무 걱정 없이 지내다보니 그렇다는 식으로.

◇ 김현정> 살만 쪘구나.

◆ 김현수> 네, 살만 찌고 몸뚱아리만 컸는데 껍데기만 컸는데 속은 하나도 안 찬 것 같다. 이래서.

◇ 김현정> 야, 이거 상처가 되는 말인데.

◆ 김현수> 그렇죠.


◇ 김현정> 자연스럽게 중고등학교 이야기로 좀 넘어오는데 말이죠. 이제 중고등학교 10대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합니다. 하는데 학교 가는 날 말고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데 오후 4시까지 5시까지 해요. 그런데 어머니들은 뭐라고 학부모들은 뭐라고 얘기하냐면 너 집에서 놀면서 오늘도 놀았지. 하나도 안 힘들지. 안 힘드니까 이제부터는 공부해. 이런 식이 되는데 얘기 들어보면 오후 4시까지 온라인 수업하는 게 학교 가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거예요.

◆ 김현수> 그렇죠. 혼자 해야 된다는 게 어렵고요.

◇ 김현정> 네.

◆ 김현수> 그걸 긴 시간해야 된다는 게 어렵고요. 그래서 엄마랑 맨날 싸운다고 하는데 엄마가 너는 못 앉아 있으니까 전업주부인 엄마가 뒤에 앉아서 계속 똑바로.

◇ 김현정> 감시감독.

◆ 김현수> 그렇죠. 허리 펴라. 화면에 얼굴 들이밀어라.

◇ 김현정> 들이밀어라까지.

◆ 김현수> 스마트폰 옆으로 치워라. 뭐 이렇게 하면서 하루 종일 어머니의 잔소리와 싸우면서 지내기 때문에 중, 고등학생들은 사실 코로나 트라우마가 어떤 경우에는 가족 트라우마다.

◇ 김현정> 그럴 수 있네요.

◆ 김현수> 잔소리, 잔소리. 그래서 어떤 친구가 무한반복 도돌이표 잔소리 노래를 엄마가 부른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 김현정> 어머니들 속도 터져요.

◆ 김현수> 그렇죠.

◇ 김현정> 그걸 하루 종일 봐야 되고 밥도 차려가면서. 이게 어머니들 속도 터져요.

◆ 김현수> 어머님들 중에서도 코로나 시기에 이렇게 밥을 많이 한 적이 없고 하루에 10번 설거지 한 적 있다고 한 어머니가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맞습니다. 맞습니다. 지금 우리가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할 정도의 여유는 됐지만 지난 1년 돌아보면 끔찍한 한 해였습니다. 정말 힘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른들은 아이고 장사 안 되어서 얼마나 힘드세요. 이런 저런 얘기했지만 아이들은 좀 뒷전에 있었던 것 같네요.

◆ 김현수> 일단 아이들은 말할 기회가 없었고요. 본인들이 어려움을 갖고 있는데 너무나 많은 어른들이 "학교 안 가고 스마트폰하면서 노는데 얼마나 좋냐"라고 오해해서.

◇ 김현정> 오해해서.

◆ 김현수> 오해해서. 절대로 사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스마트폰하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친구 만나는 거 좋아하고요. 같이 나가서 활동하는 거 좋아하지.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스마트폰 하는 건데.

◇ 김현정> 그러네요.

◆ 김현수> 그런 오해가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아프게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앞으로도 학교에 자유롭게 가지 못하고 자유롭게 친구들 못 만나는 세상이 꽤 이어질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억누르면 얘네들 어떻게 돼요?

◆ 김현수> 대단히 이제 안타까운 이야기인데. 어쨌든 서울의 청소년들의 자살은 좀 높아졌어요.

◇ 김현정> 자살률이 높아졌어요?

◆ 김현수> 네, 자살률은 전년대비해서 한 20% 높아졌는데.

◇ 김현정> 20%나 높아졌어요?

◆ 김현수> 왜 그런가라고 할 때는 특히 이제 세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조금 전에 우리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 시기에 가족갈등이 심해지면서 분노가 더 차오르는데 이걸 잘 해결할 수 없다 보니 그런 자해, 자살하는 경향이 있고요. 또 하나는 외로움.

◇ 김현정> 외로움.

◆ 김현수> 가족보다 때로는 더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존재가 친구인데 이 친구를 우리 어른 세대가 너무 격하시킬 때 아이들이 정말 화가 나고 친구를 못 만난다고 하는 것은 자기 존재감이 잃어가는 행위래요.

◇ 김현정> 그 정도예요?

◆ 김현수> 네. 그래서 작년에 정말 상담하면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자기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자기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존재감 얘기를 아이들이 진짜 많이 하는데 그게 어떤 의미냐고 했더니. 자기는 누구누구 사람들이 기억해 주고 누구와 함께 하면서 자기란 존재가 의미가 있는데, 집에 계속 있게 되면서 아이들의 연락도 줄어들고 아이들의 카톡 횟수도 점차 줄어들고 하면서 자기가 남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다른 사람에게 내가 뭔가 의미 있는 존재하는 느낌이 그게 희미해지고 옅어져간다. 그러면서 먼저 걸려오는 전화가 없거나 먼저 오는 카톡이 없을 때. 소위 말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누가 서로를 찾나. 누가 인기가 있나. 이런 것도 나름 관계 속에서 파악이 됐는데 자기한테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시간이 가도 연락이 점차 오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내가 죽어도 내가 사라져도 세상에 알아주는 사람이 없겠구나'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이 너무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하면서 아이들의 외로움과 존재감에 관해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코로나 때 확실히 그걸 알겠더라고요. 뭐냐 하면 우리의 현재의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소속이 없어요.

◇ 김현정> 소속이 없다. 왜요. 무슨 중학교, 무슨 초등학교 다 소속이 있잖아요.

◆ 김현수> 크게 정말 컸던 거예요. 아이들한테.

◇ 김현정> 엄청나게 컸던 게 지금 희미해져버리면서 존재감까지 희미해져버렸다.

◆ 김현수> 우리가 그래서 제가 아이들한테 물어봤죠. 우리 핵가족, 달랑 우리 가족. 그다음이 학교가 정말 큰 존재였고요. 옛날에는 종교에 대한 소속감 있냐고 물어보면 종교에 대한 소속감 요즘 얘들 별로 없다고 그래요.

◇ 김현정> 그래요. 주일학교, 뭐 이런 거, 천주교에서 활동하고 이런 거.

◆ 김현수> 네, 종교에 대한 소속감 없어지고. 그다음 학원은 다니니까 학원에 대한 소속감은 어떠냐고 물으면, 학원은 소속감 느끼는 그런 데가 아니래요.

◇ 김현정> 그렇겠네요.

◆ 김현수> 학원 친구는 학교 친구랑 완전히 다르데요.

◇ 김현정> 그렇죠.

◆ 김현수> 학원은 소속감 없고 그다음은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 확대가족에 대한 소속감이 있냐. 그런 거 없대요.

◇ 김현정> 없대요?

◆ 김현수> 그러니까 아이들이 외로울 때. 어떤 정체감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옛날에 학교 친구 없으면 교회 친구 만나고 교회 친구 없으면 또 고향 소속감.

◇ 김현정> 고향 소속감. 그렇죠. 그렇죠. 고향 소속감.

◆ 김현수> 고향이 같은 친구들하고 연락하고 이랬는데 지금은 학교가 끊어지니까 아이들이 자기가 정말 아무 소속감이 없는 존재라는 걸 더 느끼면서 자기가 그렇게 나약하고 의미 없는 존재라고 하는 그것을 이번 코로나 때 깨달았다.

◇ 김현정> 그것이 심한 경우. 극단적인 경우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까지 이어졌다. 그것이 지난해 청소년. 서울시 청소년 자살률 20%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말씀이에요. 이걸 어른들 시각에서 보면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아니, 학교 못 간다고 내 존재에 대한 부정까지 들고 그렇게 될 일이야, 그게. 지금 코로나 때문인 거 뻔히 알면서". 그런데 이게 아이들 눈높이에서는 다른 차원이군요.

◆ 김현수> 그렇죠, 친구를 못 만난다고 하는 것은 존재감의 위기를 아이들을 겪게 했던 그런 과정이었다라고 생각이 들고요. 하나 더는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빈부의 격차라든지 이번에 코로나가 우리한테 우리 청소년들한테 알려준 것은 격차예요. 격차.

◇ 김현정> 격차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시기였다. 무슨 말씀일까요.

◆ 김현수> 이것도 제가 되게 슬펐던 이야기인데요. 작년 하반기 때 기말고사를 앞두고 제가 상담하던 친구 중에 하나가 도서관은 왜 문을 닫냐.

◇ 김현정> 도서관 문 닫죠. 닫았죠.

◆ 김현수> 그 친구는 공공도서관은 문을 열어야 된다. 스터디카페나 이런 건 다 닫아도. 그러면서 자기가 11평 아파트에 엄마, 아빠랑 자기 셋이 사는데 자기는 집에서는 공부를 할 수 없다.

◇ 김현정> 여건이 안 되는 군요.

◆ 김현수> 그러면서 방 3개, 4개짜리 사는 친구들과 자기처럼 단칸방이나 이런 공부하기 어려운 집에서 지내는 친구들의 상황이 코로나 시기에 시험을 대비하면서 확연히 드러나면서 집에서 공부할 수 없는 여건의 아이들을 위해서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이나 이런 데는 늦은 시간까지 열어줘야되지 않냐라고 하면서 그게 안 되면 기말고사를 연기해야지. 자기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인데 다 문을 닫으니까.

◇ 김현정> 그나마도 무슨 스터디 카페니, 개인독서실들은 했어요. 거리두기 해가면서 했는데 거기는 비싸서. 못 가는 아이들이 많다는 거죠.

◆ 김현수> 그런 경우들도 있었고 작년에 특정한 시기에는 그것도 문을 닫은 적이 있어서.

◇ 김현정> 그렇죠.

◆ 김현수> 이런 개인적인 환경의 격차, 이런 걸 아이들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해요.

◇ 김현정> 진짜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이 아파요. 지금은 그 문제가 해결이 됐다고 합니다만 초기에는 온라인 수업을 해야 되는데 아이가 셋이에요. 그럼 이 집에 적어도 PC하나, 노트북 2개는 있어야 되는데 이걸 그럼 막 샀어요. 그때 없는 집들은 샀습니다만 이게 준비가 안 된 집들은 어떻게 하며 조금 전에 그 아이처럼 방 한 칸 이렇게 있는 집들은 어디서 나눠서 이 아이들이 수업을 하며. 격차에 대해 아이들이 알게 됐다는 게 참 슬픈 일이다.

◆ 김현수> 사실 코로나가 가져다준 새로운 여러 가지 사회적 경험은 여러 시사점이 많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 코로나 베이비부터 코로나 칠드런, 코로나 영에이지까지 우리가 쭉 이렇게 살펴봤는데, 그럼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한 달만 더 참으세요. 딱 끝납니다. 이게 아니거든요. 이 상황이 지금 아니에요. 그럼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되는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 김현수> 아이들이 코로나 시기에 겪지 못한 것들이 무엇이고 또 코로나로 인해서 아이들이 결핍이 드러난 게 무엇인지를 어른들이 첫 번째로는 잘 알아주고.

◇ 김현정> 파악을 해야 되는군요.

◆ 김현수> 네, 잘 이해해줘야 될 것 같아요. 그중에, 꼭 해야 되는 것 중에 안 하고 넘어간 것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코로나 입학식, 코로나 졸업식, 코로나 시기에 입학식도 건너뛰고 졸업식도 건너뛰었던 경우가 많고요. 올해는 그래도 전보다 많이 해서 다행인데 이런 것도 이제 아이들한테 심리적인 의미, 또 다른 의미도 되게 많이 있거든요. 자기가 새로운 학교에 진학한다, 새로운 학년에 올라간다, 이런 자신의 성장을 축하해 주고 이런 것이었는데 코로나 때에는 그런 게 일체 없었던 거죠.

◇ 김현정> 그런 것도 중요한 영향을 끼쳐요, 어떤 세리모니를 제대로 하는 것, 안 하는 게?

◆ 김현수> 네, 우리가 이제 커가면서 내가 컸다, 이런 거를 인정받는 몇 개의 절차가 있고 또 입학식과 졸업식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의미는 여러 가지인데 뭐냐 하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상관없이 학교는 가니까 드디어 고등학생이 됐구나, 드디어 중학생이 됐구나, 이런 축하를 받고 가족끼리 모이고.

◇ 김현정> 모이고 성취의 느낌도 얻을 수 있고.

◆ 김현수> 그렇죠. 그리고 부가적으로 용돈도 많이 생긴대요, 그 시기에.

◇ 김현정> 맞네요, 맞네요.

◆ 김현수> 그런데 이제 확대가족이라도 그나마 모여서 뭔가 축하하고 그런 자리인데 그런 자리가 없으니까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잃어버린 것들 중 하나는 축하받는 거, 자기가 성장했다고 하는 것을 확인받는 것, 저는 그래서 여러 학교들이 온라인으로 하더라도 그런 아이들이 겪었던 여러 가지 리추얼, 의례, 성장의 의미와 성숙의 의미를 가져다주는 리추얼도 우리가 생략하는 게 아니라 그런 것도 하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아이들이 이제 관계의 결손, 그래서 영국은 관계 맺기라고 하는 것을 어떤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든지, 이런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아이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내는가 하는 것도 조금 파악을 해서. 작년에 이제 어떤 선생님이 올해처럼 아이들을 파악하지 못하고 끝내는 해가 없다. 또 아이들도 올해처럼 자기가 학급의 하나의 멤버십, 소속감, 이런 거를 느끼지 못하고 끝나는 한 해가 없다라고 했으니 우리는 사실 이렇게 원격수업을 할 때도 자기소개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관계를 향상하고 서로 관계를 맺는 수업을 할 수도 있거든요.

◇ 김현정> 이게 조금 번거롭고 음질도 안 좋고 화질도 안 좋아 그렇지 하려면 해요.

◆ 김현수> 네, 그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너부터 조금 소개해보고 이렇게 좀 하다가 끊어지면 끊어지는 대로라도 할 수 있거든요. 그런 시도를 해야 된다는 말씀.

◆ 김현수> 그렇죠.

◇ 김현정> 그저 오늘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진도 나가는 거 쫙 틀어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 김현수> 네, 학생들의 소속감이나 그런 관계에 대한 느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회복시키고 서로를 알아나갈 수 있고 그런, 소속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그런 방면의 교육도 굉장히 많이 추가가 돼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더 중요해 보이네요, 저는 듣다 보니까.

◆ 김현수> 네, 요즘 애들한테는 그렇죠.

◇ 김현정> 더 중요해 보이네요. 그런 것들을 해 줄 것. 또요.

◆ 김현수> 또 이것도 어른들과 아이들하고 굉장히 견해 차이가 큰 건데요. 아이들은 올해는 꼭 축제를 했으면 좋겠대요.

◇ 김현정> 축제.

◆ 김현수> 네.

◇ 김현정> 아, 이거 축제 쉽지 않은데.

◆ 김현수> 축제나 발표회나 이런 거 꼭 했으면 좋겠다. 왜 그러냐 하면 한 해 안 하고 건너뛰면 그다음 후배에게 넘겨주지 못하고 그거를 넘겨주지 못하면 아마 이게 끝날 것 같다. 사실 유럽에서는 훨씬 더 이거를 많이 강조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 그러면 이거 코로나 거리두기 하고 이래야 되는데. 하긴, 마스크 잘 쓰고 하면 되려나요?

◆ 김현수> 온라인으로라도.

◇ 김현정> 아, 온라인으로? 온라인 축제를 해라?

◆ 김현수> 이런 지역에서의 행사나 학교에서의 행사가 없어지니까 전통이 사라지고요. 계승과 발전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사실 축제, 발표회도 아이들이 스타가 되기도 하고.

◇ 김현정> 맞아요.

◆ 김현수> 그 시간을 열심히 연습해서 친구들한테 보여주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인생의 많은 다양한 이벤트들도 생기고.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 김현수> 사람들에게 학교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봐라라고 하면 수학여행, 축제, 이런 이야기 하잖아요. 이런 것처럼 아이들이 자기 학교를 다녔을 때 줌으로 수업한 것 외에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친구들을 더 사귈 수 있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기회의 행사를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어떤 형식으로든 못한다, 이렇게 하지 말고 다양한 온라인 방식이나 소수 참여 방식으로라도 선후배도 이어지고 친구들 사이도 이어지고 지혜도 마련되고 자신의 끼도 발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올해는 해야 된다. 작년에는 안 하고 넘어갔으니까.

◇ 김현정> 좋습니다. 좋은 얘기네요. 온라인으로, 온라인 세상이라는 걸 갑자기 툭 맞으면서 지난해에는 정신없이 지나갔다면 이제는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라. 그런데 그것의 목표는 아이들의 관계 맺기, 경험 만들어주기, 추억 만들어주기, 이런 것들을 목표로 해서 뭐든지 해라, 그 말씀이시네요.

◆ 김현수> 그런데 사실 그거는 아이들의 경험과 아이들의 추억으로 끝나는 건 아니고요. 아이들의 진로. 또 아이들 자신이 코로나를 맞으면서 아이들이 제일 슬픈 것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열정을 못 느낀대요, 열정. 이 무료하고 무너지는 생활만 있고 자기가 뭔가 열정적으로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된 건데.

◇ 김현정> 맞아요.

◆ 김현수> 8명이 모여서 군무로 춤을 춘다, 이런 것을 지금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태에서 아이들이 사실 자기 생활이 무너지는 게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지금 함께 모여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는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지금 없으니까 대체하라고 할 때 너 혼자 집에서 열심히 추면 되잖아, 이 말이 사실 아이들한테 공허하게 들리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여러 가지 중고등학교에서의 행사나 이런 축제가 그냥 노는 게 아니라 자기 진로를 찾고 자기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또 친구들과의 관계를 확장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거를 어른들이 못 놀아서 힘드냐라고 말하면 안 된다.

◇ 김현정> 조금 전에 군무 같은 것도 불가능하다, 작년에는 그랬다면 올해는 동시에 줌으로 연결해놓고 추는 거예요. 춰가면서 야, 너 틀렸어. 다시 해 봐. 이러면서라도 할 수 있잖아요.

◆ 김현수> 할 수는 있죠.

◇ 김현정> 뭔가 하자는 얘기인 거죠.

◆ 김현수> 네.

◇ 김현정> 자, 그러면 초중고등학교가 그렇다면 더 아래로 좀 가보죠. 아까 초반에 얘기했던 베이비들, 어린아이, 혹은 유치원생, 이런 미취학 아동들을 위해서는 집에서 어떻게 해줘야 됩니까?

◆ 김현수> 사실 또래 관계 박탈의 영향이 제일 큰 거는 이 유치원 그룹이에요. 단순한 놀면 좋다라는 게 아니라요. 우리가 이제 학습을 할 때 혼자 학습할 때 자극받는 데가 있고 어떤 건 배울 때는 반드시 협력이나 협동을 해야만 배우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거를 하기 위해서는 또래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게 과학적으로 또래가 우리 뇌를 자극하는 거, 이것도 꼭 필요하다라고 하는 게 굉장히 입증이 되어 있는데 많은 그 시기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불안해서 '내가 놀아주면 되지' 이런 생각을

◇ 김현정> 내가 놀아주면 되지

◆ 김현수>  내가 하루 종일 너랑 잘 놀아주면 되지',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그게 이제 우리가 연구 결과 어른은 절대로 아무리 애랑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노력해도 어른은 좋은 놀이친구가 아니다라고 많이 밝혀졌는데, 첫 번째 어른은 안 그런 것 같지만 4, 5살짜리랑 놀면 금방 지루해한대요.

◇ 김현정> 어른이.

◆ 김현수> 네, 두 번째는 금방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로 바꾼대요. 약간 놀이를 변형시키거나 이렇게 해서 '나도 재미있어야지' 하면서 자기가 조금 더 (웃음) 그다음에 세 번째는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일부 어른들은 하다가 중간에 때려치우고 가거나. 또는 아이를 이겨먹어, 자기가. 조금 하다가 이겨먹고 이래서 아이를 낙심하게 만드는. 그 시기의 아이들은 굉장히 전능감을 느껴야 크는 건데.

◇ 김현정> 아, 자기가 전능감을 느껴야 돼요?

◆ 김현수> 공룡을 이기고 이래야 되는데 아빠가 이겨서 아이가 기가 죽게 된다. 그래서 하여튼 이런 이유로 아무리 좋은 어른도 아이의 좋은 놀이친구가 되기는 어렵다. 놀이친구를 통해서 학습되고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놀이친구 또래다. 그래서 또래와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한데 과거에는 또래를 대체할 형제가 있었어요. 지금은 안타깝게도 우리가 하나 아니면 둘인데 아이 입장에서 하루 종일 엄마, 아빠랑 지낸다. 하루 종일 엄마하고만 지낸다.

◇ 김현정> 감옥이겠네, 감옥.

◆ 김현수> 그랬을 때 어디까지는 재미있지만 어떤 시기 이후에는 애도 진짜 재미없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을 엄마 아빠가 잘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나 싫어? 엄마랑 노는 게 더 이상 재미없어? 싫어졌어?

◇ 김현정> 너 변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거죠.

◆ 김현수> 이럴 때 애들이 참 뭐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이게. 굉장히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복잡한, 싫다고 하면 엄마랑 둘이 사는데 너무 싫다고 말할 수가 없고 속은 실제로 싫고 이렇기 때문에 놀이친구가 사라지면서 놀이친구를 통해서 배우는 것, 이런 것이 사라졌다라고 하는 것을 좀 부모님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정말 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한테는 오늘이 정말 귀한 강의, 오늘 어린이날 특집이었는데 진짜 어른 특집이 되었어요. 어른들이 꼭 명심해야 될 이야기들을 꼭꼭 담아서 들려주신 우리 단장님께 감사드리면서 우리 단장님은 그러니까 정신과 전문의이기도 하신 거죠. 정말 많은 상담 사례들을 가지고 오늘 이야기를 풀어주신 거예요. 여러분, 두 번, 세 번 다시 듣기도 해가면서 아이들한테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 고민해보시죠. 단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김현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장 김현수 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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