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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엔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 연극이 ''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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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 ''밑바닥에서'' ''아일랜드'' ''설공찬전'' 등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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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농촌 생활을 빗대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재 우리 사회를 풍자한 연극들이 공연되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불황으로 힘들어하는 시대를 반영한 연극 ''삼도봉 미(美)스토리'', ''밑바닥에서'', ''아일랜드'', ''설공찬전'' 등이 현실을 꼬집는 내용과 대사로 관객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고 있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삼도봉 미스토리''''는 농촌과 농민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꼬집는다.

미국산 쇠고기와 쌀 수입 반대, 태풍 피해 보상 등 농촌 현실을 배우들의 걸쭉한 사투리 연기 속에 담아 웃음을 자아낸다.

미국산 양곡창고에서 방화로 인한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로 지목된 4명의 농부가 토막난 시체에서 사라진 대가리를 찾는 해프닝을 그렸다. 이들이 찾는 대가리는 ''''관료의 우두머리''''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절묘하게 빗댄 은유적인 표현이 해학적이다.

연극 ''''밑바닥에서''''는 1900년대 우울했던 러시아를 2009년 현재 우리나라로 각색했다.

도둑과 매춘부, 사기꾼, 알코올 중독자 등 혹독한 현실을 견뎌가는 여러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도둑 역을 맡아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 배우 김수로의 열연이 돋보인다.

배우 엄기준과 극단 유씨어터 소속 배우들이 출연하며,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3월22일까지 공연된다.

떠오르는 뮤지컬 배우로 여성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조정석과 양준모가 미래를 암시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연극 ''''아일랜드''''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감옥살이를 하는 두 죄수를 통해 사회라는 창살 없는 감방 안에 갇혀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빗댄 ''아일랜드''는 남아연방의 비인간적인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작품이 원작으로, 이번 공연은 미래를 배경으로 재구성했다.

''아일랜드''는 70년대 국내에서 공연되어 화제를 일으켰는데, 자유를 억압받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당시의 상황과 맞아떨어졌기 때문. 공연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4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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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공찬전''은 1511년 채수가 지은 고전 소설로 저승에서 돌아온 귀신 설공찬이라는 인물이 사촌동생의 몸을 빌려 현실정치를 비판한다는 내용으로 조선 최초의 필화 사건을 일으킨 소설.

설공찬이 부패한 사람들의 몸 속을 넘나들며 시원하게 내뱉는 대사의 묘미를 만끽하려면 3월6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앙코르 공연되는 연극 ''설공찬전''을 보면 된다.

당시의 정치 상황을 해학과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지만 각박한 현실에 불만이 있는 관객이라면 통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단하고 힘든 사람들과 현재 우리의 생활이 연극을 통해 보여지면서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관객들의 공감대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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