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자료사진. 연합뉴스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번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30일 오전 2시 15분(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연전 마지막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탈삼진 7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15에서 3.29로 낮췄다.
팀이 3 대 1로 앞선 6회초 김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불펜 조단 힉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인트루이스가 승리한다면 김광현은 시즌 2승을 달성하게 된다.
김광현은 주전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부상으로 앤드류 키즈너와 배터리 조합으로 출발했다. 1회초 필라델피아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기분 좋게 시작한 김광현은 후속타자 알렉 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리스 호스킨스를 중견수 직선타구로 솎아낸 뒤 4번타자 J.T. 리얼무토에게 재차 좌전안타 맞고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오두벨 에레라를 4구 만에 커브를 던져 헛스윙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스캇 킹저리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 로만 퀸에게 좌전 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뒤 닉 메이튼을 상대하는 중 1루주자 퀸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메이튼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낸 뒤 9번타자로 나선 투수 애런 놀라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맥커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번타자 봄을 3루수 땅볼을 유도한 뒤 2루로 질주하는 맥커친을 지워냈다. 3번타자 호스킨스도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한 김광현은 2사 1루에서 4번타자 리얼무토와 재대결했다.
김광현은 볼 이후 2구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리얼무토가 놓치지 않고 중전 2루타를 뽑아냈다. 1루주자 봄은 전력 질주해 홈까지 밟았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에레라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김광현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7번타자 퀸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한 뒤 1루주자를 지워냈다. 도루를 시도하는 퀸까지 견제로 잡아낸 김광현은 8번타자 메이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놀라를 투수 땅볼로 누르고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선두타자를 삼진, 후속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김광현은 3번타자 호스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빠르게 5회까지 마쳤다.
4회까지 득점을 내지 못하며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에게 고전한 세인트루이스 타석은 5회말 김광현에게 선발승 요건을 선물했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2사 1, 2루의 득점 기회에서 9번타자 김광현 대신 대타 맷 카펜터를 투입했다.
실트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카펜터는 놀라의 2구를 그대로 받아쳤고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포로 순식간에 3 대 1로 역전했다. 카펜터의 홈런으로 김광현은 선발승 요건을 갖추게 됐고 6회초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