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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집혔다? KCC-전자랜드 벼랑 끝 5차전 송교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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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송교창. KBL 제공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인천 전자랜드가 기사회생하면서 이제 전주 KCC와 나란히 외나무다리에 서게 됐다.

KCC와 전자랜드는 29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4강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불을 자격을 얻는다.

단기전 시리즈 최종전은 토너먼트 성격의 단판 승부다. 양팀 모두에게 내일이 없다.

초반 탐색전을 치를 여유가 없다. 시작부터 총력전이다. 나란히 2승2패를 거두면서 이미 두 팀은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마지막 5차전의 가장 큰 변수는 KCC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MVP를 수상한 포워드 송교창의 활약 여부다.

KCC는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한 송교창 없이 전주 1~2차전을 싹슬이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조나단 모트리에게 48득점을 허용하며 45점차 대패를 당했고 4차전에서도 21점차로 크게 졌다.

45점차 패배의 충격은 송교창의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4차전 출전을 강행했다. 17분 동안 14득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100%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발가락 통증은 전후좌우 움직임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송교창의 강점 중 하나는 기동력이다.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를 맡는 송교창은 동포지션 경쟁자에 비해 파워에서 다소 밀리나 스피드 싸움에서는 압도적이다. 이러한 역미스매치를 통해 KCC는 상당한 이점을 누렸다.

만약 송교창이 100% 전력으로 달릴 수 없다면 KCC는 높이와 속도에서 모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KCC는 송교창 중심의 속공이라는 강력한 무기 하나를 떼어놓고 4강 4경기를 치른 셈이나 다름 없다.

KCC가 그동안 정통 센터 라건아에 크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KCC는 시즌 막판 포워드형 외국선수인 애런 헤인즈가 뛸 때 지역방어로 높이 열세를 만회하고 대신 공격에서 폭발력을 얻는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이때 송교창의 지원 사격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의 부상 때문에 헤인즈를 앞세운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송교창은 자신의 공백을 통해 왜 자신이 KCC 전력의 핵심이고 또 정규리그 MVP 자격이 있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송교창의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진다면 KCC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전창진 KCC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송교창이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며 기대를 품었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현재 전자랜드의 기세가 보통이 아니다. 홈 2연전에서 연거푸 대승을 거두면서 정규리그 1위를 상대로 '업셋(upset)'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주득점원 김낙현은 "1~2차전에서 졌을 때는 인천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욕심이 커졌다. 전주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KBL의 첫 역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팀은 없었다. 먼저 2패를 당하고 2승을 올린 경우가 역대 네 차례 있었지만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없었다.

3차전 승리의 주역 모트리는 봉인을 해제한 느낌이고 김낙현, 차바위, 전현우 등 주축 국내선수들의 컨디션은 절정이다. 정효근의 부상 복귀도 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라건아의 공격을 둔화시키는 수비 전술도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전자랜드 구단의 운영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중단되면서 내일을 알 수 없는 선수들의 "끝까지 가보자"는 의지가 충만하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5차전은 위험한 승부다. 결국 준비된 전력과 전략을 토대로 누가 더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그래서 송교창의 몸 상태가 5차전의 가장 큰 변수로 여겨지는 것이다. 인천 2연전을 계기로 판을 뒤집은 전자랜드는 지금 두려움을 모른다. 송교창이 건재했던 정규리그의 KCC는 무서울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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