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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이적 신고' 오재일 "내겐 오늘이 개막전…설레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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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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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NC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 활약

삼성 라이온즈 주전 1루수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인스타그램 캡처

 


"제게는 오늘이 2021시즌 개막전이었습니다."

'거포 1루수' 오재일(35·삼성 라이온즈)이 만점짜리 삼성 데뷔전을 치른 뒤, 기분 좋게 웃었다.

오재일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장타도 한 개 쳤다.

오재일은 정규시즌 개막(4월 3일)을 앞두고 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재활군에서 개막을 맞은 오재일은 삼성이 시즌 21번째 경기를 치른 27일 1군에 등록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고, 동료들과 함께 개막전을 치르고 싶었다. 엔트리에서 빠져 구단과 동료에게 미안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내가 없어도 팀이 잘 나가더라"라고 했다.

오재일 없이 20경기에서 11승(9패)을 거둔 삼성은 오재일의 가세로, 탄력을 얻었다.

이날 삼성은 NC를 9-0으로 제압했다.

오재일은 "내게는 오늘이 개막전이었다. 설레고 긴장도 했는데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 경기'에서 오재일은 삼성이 자신을 원한 이유를 증명했다.

2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차분하게 볼넷을 골랐다. 삼성 이적 후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뒤 오재일은 "솔직히 첫 타석에서는 긴장했다. 내 응원가도 잘 들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경기를 치를수록 긴장은 풀렸고, 오재일은 강한 타구를 생산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가 나왔다.

3회 무사 1루, 오재일은 김영규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공은 NC 1루수 이원재 정면으로 날아갔지만, 포구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빠른 타구가 이원재의 글러브를 맞고 튀면서 오재일은 '1루수 강습 안타'를 만들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오른쪽 외야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NC 우익수 나성범의 강한 어깨를 의식해 1루에 머물러 실제 장타가 되지는 않았지만, '장타성 타구'였다.

오재일의 삼성 입단을 누구보다 반긴 '절친한 친구' 이원석은 좌중월 투런포로 오재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재일의 삼성 입단 후 첫 득점이 기록됐다.

오재일은 "이원석이 3회 무사 1, 3루 기회에서 범타에 그쳤다. 더그아웃에서 내가 이원석에게 한 소리했다"며 "그랬더니 5회에는 홈런을 치더라.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은 팀에서 나란히 앞뒤(5·6번)로 타격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진짜 장타'가 나왔다.

오재일은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배민서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앙 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쳤다. 타구가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홈런이 될 법한 타구였다.

오재일은 "담을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지 않아서 솔직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홈런이 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장타력만큼은 충분히 확인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아직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스윙이 나오지 않았지만, 안타 3개를 쳤으니 '적응 시간'이 짧아질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4년 50억원을 투자해 오재일을 영입했다.

오재일을 원한 이유는 명확했다.

2020년 삼성 타선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쳤다. 리그 평균 0.758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력에 가장 큰 문제가 드러난 포지션은 1루였다.

2020년 10개 구단 1루수 평균 OPS는 0.801이었다.

하지만 삼성 1루수의 2020년 OPS는 0.713으로 리그 평균은 물론이고, 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재일은 2020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올렸다. OPS는 0.872였다.

올해 삼성 타선은 26일까지 OPS 0.769(3위)로 선전했다. 하지만, 1루수 OPS는 0.606으로 8위였다.

오재일이 '삼성 주전 1루수' 자리에 안착하자, 1루수는 삼성의 강점이 됐다.

오재일은 "재활 중에도 삼성 경기를 TV로 모두 봤다. 원래 잘하던 선수들이지만, 개인 능력이 더 향상됐다"며 "내가 없어도 팀 타선이 워낙 좋았다"고 했다.

그는 동료를 칭찬하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오재일이 삼성 라인업에 합류한 첫날, 삼성 타선은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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