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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리퍼, 올림픽 출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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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 리퍼. 연합뉴스

 

'의족 스프린터' 블레이크 리퍼(32, 미국)의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세계육상연맹은 27일(한국시간) "리퍼가 올림픽 및 세계육상시리즈에서 의족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퍼는 태어날 때부터 양쪽 다리가 짧아 의족을 달고 육상을 즐겼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남자 400m 은메달, 200m 동메달을 땄다. 리퍼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의족을 달고 출전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를 보고 올림픽 출전 꿈을 키웠다. 기록만 보면 400m 개인 최고기록 44초30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리퍼는 지난해 10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올림픽 출전 불가 결정이 나오자, 새 의족을 제작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세계육상연맹은 끝내 리퍼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피스토리우스 이후 의족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은 없다. 리퍼에 앞서 멀리뛰기 마르쿠스 렘(독일)이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원했지만, 역시 세계육상연맹이 허가하지 않았다.

리퍼의 의족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계육상연맹은 법률 및 기술, 경기 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1월 구성해 리퍼의 의족에 대해 분석했다. 2~3월 한 대학에서 의족을 테스트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리퍼의 의족이 종합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증명됐다. 세계육상경기 규정 6.3.4항에 따라 리퍼의 의족이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도구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퍼의 추정 키는 174.4cm다. 그런데 의족을 사용하면 184cm가 된다. 다리 길리는 104cm다. 의족으로 인한 키 차이가 9.6cm"라면서 "리퍼가 의족을 사용해 키가 커진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 다리 길이와 주행 속도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의족을 사용해 400m에서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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