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캡처
영화 '더 파더'를 통해 29년 만에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배우 안소니 홉킨스가 고(故) 채드윅 보스만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더 파더'(감독 플로리안 젤러)에서 열연을 펼친 안소니 홉킨스는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고(故)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게리 올드만(맹크), 스티븐 연(미나리)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양들의 침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29년 만에 거머쥔 오스카 트로피이며,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더 파더'는 완벽하다고 믿었던 일상을 보내던 노인 안소니의 기억에 혼란이 찾아오고, 완전했던 그의 세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자신의 이름과 같은 '안소니'를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는 치매 걸린 노인의 혼란과 두려움을 표현해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안소니 홉킨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영국 웨일스에 있다며 "83세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을 거라 진심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아카데미에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스카에서 자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고(故) 채드윅 보스만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를 통해 남우주연상에 오른 채드윅 보스만은 사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유색인종 배우다.
안소니 홉킨스는 "우리 곁을 너무 일찍 떠난 채드윅 보스만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정말 고맙다"며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고 또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