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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빈곤의 민낯…가짜 수도로 탈빈곤 인증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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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는 더러운 우물에거 길어 오던가
차로 한 시간 이상 달려 물 구해 와야
실적 달성 위한 '가짜 탈빈곤' 추가로 나올 수도

중국 양회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월말 양회(兩會)를 앞두고 탈빈곤 사업에서 전면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지만 가짜 상수도로 탈빈곤 인증을 받은 마을이 나타났다.

베이징에서 가난에서 탈출했다며 축포를 쏘아 올리고 포상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도 식수를 접할 수 없는 궁핍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의 탈빈곤은 나름 엄격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 주민들을 연간 소득뿐만 아니라 주거·교육·의료 등에서 일정한 조건을 완비해야 하고 성정부·중앙정부의 까다로운 심사와 검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특히 식수 안전은 빈곤 퇴치의 가장 기본 요건이다.

중국 북서부 산시성에 있는 루오난현 링코우진의 한 마을도 이런 식으로 2019년에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가짜였다. 가정에 설치된 수도꼭지는 가짜였고 물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중국 CCTV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각 가정에 설치된 수도꼭지들은 단지 지방 당국의 이미지 프로젝트이자 조잡한 장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왕이' 캡처

 

마을 사람들의 물 공급원은 이끼로 뒤덮인 우물이었는데 CCTV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우물 안에서는 올챙이들이 헤엄을 치고 부유물들이 둥둥 떠다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거즈로 걸러내 사용하기도 한다.

루오난 현의 또 다른 마을에 사는 딩시안펑이라는 주민은 물을 길러 오기 위해 차로 한 시간을 달려 허난성까지 넘어가야 하는데 물 가격이 50위안에서 60위안(8500원에서 1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럼에도 딩 씨의 집에는 지방 당국이 발행한 인증서가 붙어 있다. 수질이 전국 식수 위생 기준에 맞고 1인당 20리터 이상의 물을 공급받으며 물을 공급에 걸리는 시간이 20분을 넘지 않는다는 인증서다.

가짜 탈빈곤이 알려지자 산시성 정부는 조사팀을 파견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앙정부의 압박에 부담을 가진 하급 지방정부에서 실적이나 통계를 조작해 탈빈곤 인증을 받은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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