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그킥 중 다리 골절을 당하는 크리스 와이드먼(오른쪽). SPOTV NOW 제공
"아......"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UFC에서 충격적인 TKO패가 나왔다.
미들급 랭킹 9위 유라이아 홀(37·자메이카)과 랭킹 11위 크리스 와이드먼(37·미국)은 2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61 메인 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맞붙었다.
두 선수가 맞붙는 것은 2010년 9월 다른 격투기 단체에서 맞붙은 지 10여년 만. 이날 경기는 1년 1개월 만에 진행된 UFC 유관중 경기로 약 1만5000명의 팬들이 경기장에서 응원하던 중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와이드먼은 홀의 왼쪽 무릎을 겨냥해 강력한 오른발 레그킥을 날렸다. 홀은 상대의 킥을 예상하고 자신의 무릎으로 방어 자세를 취했다.
와이드먼의 다리는 홀의 무릎뼈에 맞으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와이드먼은 레그킥 후 오른 다리를 딛으려고 했지만 골절로 뼈가 부러진 상태였고 그대로 다리가 꺾이며 쓰러졌다.
충격적인 와이드먼의 부상에 홀도 당황했다. 홀은 와이드먼이 쓰러지자 고개를 돌리고 상대를 쳐다보지 못했다. 이후 케이지에 무릎을 꿇고 와이드먼에게 존경을 표했다.
홀은 1라운드 17초 만에 TKO승이 선언되는 순간에도 침통한 표정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도 미소가 없었다. 그는 승리보다는 와이드먼의 건강을 걱정했다. 홀은 UFC 4연승, 종합 격투기(MMA) 통산 17승 8패를 기록했다.
와이드먼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는 자신을 향해 손뼉을 치는 팬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였다. 와이드먼의 MMA 전적은 15승 6패가 됐다.
와이드먼은 앤더슨 실바전에서 실바가 당했던 레그킥 부상을 자신이 똑 같이 입게 됐다. 와이드먼은 지난 2013년 12월 UFC 168에서 실바의 레그킥을 방어하던 중 TKO승을 거뒀다.
당시 실바는 와이드먼에게 강한 레그킥을 시도했지만 와이드먼이 방어해 다리가 부러졌고 그대로 케이지에 쓰러진 바 있다.
이후 실바는 1년 1개월 만에 UFC에 복귀했지만 예전 같은 레그킥을 찰 수 없게 됐고 연패를 거듭하던 끝에 지난해 10월 홀과 대결에서 4라운드 TKO패 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