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스타디움 마운드를 총 네 차례 밟았다.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무관중 정책으로 인해 야구 팬의 응원을 받을 수 없었다.
김광현이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열정적인 세인트루이스 팬 앞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볼넷없이 5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경기 초반 집중타를 몰아쳐 김광현에게 든든한 득점 지원을 했다.
팀이 5대4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4.15로 낮아졌다.
허리 부상의 여파로 시즌 데뷔가 늦었던 김광현은 첫 등판 때보다 더 나아진 구속과 구위를 자랑하며 신시내티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 상대 타선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지난해부터 이어 온 신시내티전 무실점 행진을 16이닝으로 늘렸다.
김광현은 팀이 5대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투수 리드 능력이 탁월한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다리 통증으로 교체된 이후 상대한 첫 번째 타자였다.
김광현은 홈런을 허용한 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6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투구수 관리를 위해 교체된 것으로 보였다. 김광현은 이날 총 85개의 공을 던졌다. 첫 등판 때는 68개를 던졌다.
김광현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김광현이 삼진을 잡아낼 때마다 마운드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세인트루이스는 경기 초반에 리드를 확보했다. 몰리나가 2회말 선제 솔로포를 때렸다. 3회말에는 안타 5개를 몰아쳐 대거 4점을 올렸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린 선수는 바로 김광현이었다. 투수 앞으로 떨어진 빗맞은 타구가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다. 김광현은 다음 타자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돼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4점차로 앞선 9회초 제구 난조로 인해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가 2사 2,3루 역전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힘겹게 1점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