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관광지 거리두기 실종?…직접 가보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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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관광명소 평일에도 긴 대기 줄
인파 몰리면서 거리두기 유지 어려워
높아진 피로도, 느슨해진 방역 분위기
코로나19 시국 속 관광지는 항상 인파로 북적인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에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관광명소는 평일에도 길게 줄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날 등 황금연휴를 앞두고 강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했을 정도다.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주요 관광지가 북적이면서 주민들의 마음은 내심 불안하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피로도가 높아져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취재진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강릉시 음식점과 카페들을 직접 찾아 거리두기 실태를 살펴봤다. 평일에 찾은 강릉시의 한 카페.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입소문을 탄 해당 카페 앞에는 오전 시간인데도 길게 늘어선 줄이 바로 눈에 띄었다.


강릉지역의 한 유명 식당과 카페 앞에는 평일에도 인파로 북적인다. 유선희 기자
이미 길게 늘어선 대기 줄에 취재진도 합류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게 간격을 유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카페 방문자들이 뒤이어 계속 꼬리를 물면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인파가 계속 몰리다 보니 처음 취재진이 앞 사람과 벌렸던 간격을 지키기도 어려웠다.

계속 의식을 하면서 간격이 좁혀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했다. 이후 앞사람과의 간격은 1m도 채 되지 않았다. 자연스레 말이 줄었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인 까닭에 대부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분위기였다. 다행히 카페 직원들의 안내가 있었다. 취재진이 대기하는 1시간 15분 동안 직원들은 4~5번 정도 나와 "1m씩 거리를 유지해달라"며 바깥 상황을 살폈다.


유명 식당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식당에서는 긴 대기 줄로 손님들이 식당 안까지 들어와 혼란을 빚는 곳도 있었다.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행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높아진 피로감, 느슨해진 방역 분위기 등 곳곳에서 방역의 '구멍'이 보였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익명의 글. 강릉시대신전해드립니다 제공
관광지 주변에 사는 주민 박모(55)씨는 "불안해서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편인데,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금~토요일에는 아예 외출 자체를 안 한다"면서 "간혹 마스크를 안 쓰는 분들을 보면 화도 나고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80대)씨는 "줄 서있는 모습을 보면 불안해서 오히려 여기 (강릉)주민들은 관광지를 안 간다"며 "그래도 자영업을 생각하면 관광객들이 와야 도움이 되는 만큼 서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들 역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식당 직원 김모(37)씨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면 고마운 것은 사실인데, 일부는 여전히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어기고 여러 명이 와서 나눠 앉는 경우가 있다"며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전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본격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면 인파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면서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민 모두 방역 긴장감을 놓아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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