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박종민 기자
최근 한 경찰 간부가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에게 '윤미향 장학금'을 언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과 종로경찰서장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찾아가 사과했다.
경찰과 윤 의원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홍기현 기동본부장(경무관)과 이규환 종로경찰서장(총경)은 이날 오후 1시쯤 국회의원회관에서 윤 의원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학생들에 대한 사과와 경찰 인권교육 등을 강조했다. 또 문제가 된 기동대장에 대한 지나친 처벌보다는 교육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홍 기동본부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를 했으며, 전 간부를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선포된 경찰관 인권행동강령이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소속 모 기동단의 기동대장 A경정은 지난 16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앞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농성장에 방한용품을 전달하는 시민을 막다가 농성단 측과 마찰을 빚었다.
서울경찰청. 이한형 기자
A경정은 "(물품을) 갖다주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하세요"라고 방한 용품 반입을 저지했다. "이 학생들이 뭘 어떻게 했느냐"며 시민이 항의하자 A경정은 "윤미향씨 장학금 타서"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이 A경정을 막아서면서 발언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대진연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데 누군가의 돈을 받고 한다는 발상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논란 이후,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을 관할하는 이 서장은 전날 사과를 위해 윤 의원실을 찾았으나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다만 윤 의원 측은 "오늘까지 본회의가 이어지고, 어제는 상임위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후 일정을 잡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