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백제 시대 금동신발,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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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고창 봉덕리 1호분, 나주 정촌고분 출토 신발 2건 보물 지정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문화재청 제공

 

1500년 전 백제 시대 금동신발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고창 봉덕리 1호분과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 2건과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 등 총 3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1,500여 년 전 한국 고대인들의 상장례(喪葬禮) 문화를,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5~6세기 금속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문화재청은 "각각 한 쌍으로 출토된 이들 금동신발은 모두 백제 5세기에 제작됐고, 삼국 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또 "그동안 출토된 삼국 시대 고분 유물 중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금동신발은 삼국 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일본의 고분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사례가 있지난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발목깃을 갖춰 앞쪽은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들렸고, 중간 바닥이 편평하며, 뒤쪽은 약간 좁아져 둥근 편이어서 흡사 배 모양을 연상케 한다.

투각(透刻)의 육각형으로 구획된 형태 안에 용, 인면조신(人面鳥身), 쌍조문(雙鳥文), 괴수(怪獸), 연꽃 등 각종 문양을 장식했다. 신발 바닥에는 1.7㎝ 높이의 뾰족한 못 18개를 규칙적으로 붙였고, 내부에는 비단 재질의 직물을 발라 마감했다

문화재청은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지금까지 백제 시대 고분에서 나온 19점의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라며 "백제의 중앙 권력자가 제작해 왕의 힘을 과시하고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지방 유력 지배층에게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 문화재청 제공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과 매우 유사하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판, 발목깃판을 만들어 서로 작은 못으로 연결했고 문양을 투각해 세부를 선으로 묘사한 방식 등 고대 금속공예 기법이 잘 반영됐다.

아울러 육각문, 용문, 인면조신(人面鳥身), 괴수문, 연화문 등 사후영생(死後永生)을 기원한 고대인의 사후세계관이 반영된 듯한 다양한 문양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조형적으로도 우수하다.

문화재청은 "이들 금동신발은 "국내 최초로 원형 그대로 발굴된 유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또한 지금까지 알려진 삼국 시대 금동신발과 비교했을 때 백제 공예문화의 독자성을 밝힐 수 있는 원천유물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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