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과학의날 기자회견서도 "문재인 정부 과기부 장관 지명, 실패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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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후보자, NST 이사장 취임 3개월 안 돼 장관 지명
공공연구노조 "청와대가 과기계 인식하는 수준 단적으로 보여줬다"

과학기술 정책 등을 제안하곤 했던 과학의날 기자회견 자리가 지난 16일 이뤄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비판하는 목소리로 채워졌다.

수개월 간 공석이었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자리에 임명했던 인물을 3개월이 채 안 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첫 여성 과기부 장관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바라보는 연구 현장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공공연구노조는 20일 제54회 과학의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가 발표한 과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충격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연구노조는 그간 과학의날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과학기술 정책 등을 제안하거나 현안에 대해 말하곤 했지만, 이날은 과기부 장관 인사를 꼬집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교수 출신에 첫 여성 이사장으로 청와대가 임명했다.

결과적으로 임 후보자를 이사장 자리에 올린 지 80여 일 만에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한 셈이 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임 이사장 임명 전 수개월째 기관장 공석 사태를 빚고 있었던 탓에 과기계 내부에서도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구노조도 이런 점을 비판했다. "25개 출연연을 과장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자리를 몇 개월 간 비워놓고 있다가 뒤늦게 선임한 후 그 이사장을 다시 약 3개월 만에 과기부 장관으로 발탁하는 충격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비판이다.

이를 두고 연구노조는 "청와대가 과기계 출연연을 인식하는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과학기술계를 들러리로 삼았다는 생각밖에 할 수 없다"며 "이제 문재인 정부에 어떤 희망도 품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논평을 통해서도 "(임 후보자는) 결국 3개월 가까이 이사장 업무 파악만 하다가 가버리는 셈"이라며 "국정을 안정시키는 인사가 아니라 과학기술정책 실패를 되풀이하고 과학기술계의 혼란을 더욱 가중하는 인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연구 현장의 분위기는 더 냉랭하다. 출연연 한 직원은 "정부가 과학기술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인사"라며 "전형적으로 실패한 인사"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내각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문 대통령의 취임 초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임 후보자 지명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청문회를 앞둔 임 후보자는 "이사장 자리에서 바로 물러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지만, 무성한 뒷말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게 과기계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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