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관객은 무대에, 배우는 객석에…'자이툰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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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5월 10일까지 백성호장민호극장서 공연

 

지난 16일 연극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이하 자이툰 파스타)를 관람하기 위해 백성희장민호극장(서울 서계동)을 찾은 관객은 신선한 경험을 했다.

관객은 객석 대신 무대 위에 설치된 360도 회전 의자에 앉아 연극을 관람했다. 7명의 배우들은 120분간 극장 공간 전체를 자유롭게 오가며 연기하는데, 관객은 배우의 동선을 따라 의자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공연을 감상했다.

자이툰 파스타는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동시대 화두인 소수자 이야기를 평범하고 찌질한 청춘의 일상 속에서 유쾌하게 풀어냈다.

바로 코 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느낌이 색다르다. 관객은 배우들의 능청맞은 연기를 보며 자주 웃음을 터뜨리는데, 그런 관객과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진지하게 춤추고 노래하고 탬버린 흔드는 배우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땀범벅이 되어 윤기마저 흐르는 배우들의 얼굴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점이 이 공연의 최고 매력이다.

 

'자이툰 파스타'는 팬데믹 시대에 멀어진 관객과 배우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임수민 연출은 "공연장이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거리를 두지만 최대한 가깝게 관객을 만나고 싶었다"며 "영상으로 대체할 수 없는 극장의 본연을 관객이 충실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각각의 캐릭터가 소설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 생생하다. 방황하는 청춘 그 자체를 보는 듯 생동감 넘친다. 권겸민이 칸 영화제를 꿈꿨지만 영화판에서 밀려난 무명감독 '나' 역을 맡았고, 권정훈이 현대무용을 전공한 '왕샤'를 연기했다. 국립극단 시즌단원들(김보나, 김세환, 박소연, 박용우, 이원준)이 힘을 보탰다.

'자이툰 파스타'는 국립극단의 프로젝트 '셋업 202'(SETUP 202)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품 소재부터 관람 방식까지 동시대와 새로운 방식으로 호흡하고 우리 시대의 담론을 확장하기 위해 기획했다. 공연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5월 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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