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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서 5·18 당시 총탄 탄두·탄흔 수백개 발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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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건물 내외부 '탄흔 조사' 결과 발표
탄흔 추정 흔적 924개 발견…탄두 10곳에 박혀 5발 추출
옛 전남도청 서무과 외벽서 계엄군 자동 사격 정황도 발견
헬기 사격 여부도 염두에 두고 조사했지만 흔적 찾지 못해

13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1층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상옥 초빙교수가 탄두가 발견된 지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건물에서 5·18 당시 총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와 수백여 개의 탄흔이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복원추진단)은 13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1980년 5·18 당시 옛 전남도청에 대한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원추진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탄흔으로 추정되는 흔적 924개를 발견했다. 복원추진단은 5·18 당시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서무과에서 8개와 옛 경찰국 외벽에서 2개 등 10개의 탄두를 발견하고 이 가운데 5발을 추출했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5·18 당시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옛 전남도청 서무과와 옛 경찰국 외벽에서 발견한 탄두. 김한영 기자

 

복원추진단은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당시 벽면과 같은 벽체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표본을 확보한 뒤 실제의 벽체와 비교·분석했다. 발견된 탄두는 계엄군이 사용했던 M-16 소총의 총알로 조사됐다.

특히 옛 전남도청 서무과 외벽에서는 계엄군이 시민군을 상대로 자동사격을 한 정황이 발견됐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임종수 중령은 "과거 25m 떨어진 지점에서 자동 연사로 사격 실험한 결과가 서무과 외벽의 탄흔과 비슷했다"며 "탄흔 분포를 보면 계엄군이 연발 사격을 하며 도청을 진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3일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임종수 중령이 탄두가 박힌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옆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전남도청 건물 외에 5·18 당시부터 있던 나무에서도 5발의 탄두로 추정되는 금속 물질이 박혀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원추진단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문헌과 사진·영상 등을 통해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하고 감마레이(방사선 처리), 적외선열화상 촬영기술 등 최신 기법을 활용했다.

복원추진단이 이같은 기법을 활용해 탄흔으로 추정되는 흔적 924개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탄흔 71개는 유력한 흔적으로 분류됐다. 추가 검증이 필요한 탄흔 의심 흔적 454개도 발견됐지만 나머지 389개는 못질 등 공사 흔적으로 판명됐다.

이 밖에 복원추진단은 시민제보를 토대로 옛 전남도청 인근인 학동 지역의 추가 탄흔 조사도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원추진단은 이번 조사에서 옛 전남도청 건물에 계엄군의 헬기 사격 여부가 있었는지도 조사했지만, 관련 흔적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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