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를 넘어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한 대형교회의 세습 사태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교인, 목회자, 신학자, 신학생, 교계 단체까지 세습에 저항했던 지난 4년의 흐름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난 2017년 11월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두 번째 담임으로 위임되면서 최근까지 진행된 일련의 세습 사태.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은 그저 한 교회의 청빙 문제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소속된 노회와 총회의 법과 질서의 문제였고, 공교회 안에서 한국교계 전체가 교회 사유화를 성찰하는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도 공평과 공정이라는 시대정신으로 교회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교회개혁을 추구하는 17개 단체들이 명성교회 세습사태에 대한 백서를 펴냈다. 책 '돈 권력 세습'은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싼 그간의 과정과 각종 자료를 담고 있다.
이렇게 4년 간 이어져온 명성교회의 세습 사태가 최근 ‘돈 권력 세습’이라는 제목을 달고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됐습니다.
책은 명성교회의 세습 이전, 예장통합총회가 세습방지법을 제정한 배경을 먼저 소개하며 이 후 명성교회의 세습 과정과 세습반대운동의 활동을 풀어놓았습니다.
‘명성교회 사유화에 맞선 항거와 참회의 기록’이라는 부제에 맞게 방대한 기록과 자료도 연대별로 수록했습니다.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담긴 호소문과 성명서, 재판기록, 학술자료와 기도회 순서지 등을 망라했습니다.
책에서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명성교회 수습안을 철회해달라는 헌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세습사태는 타락한 교회의 한 단면일 뿐이라면서, 교회의 끊임없는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백서 출간에는 신앙고백모임을 비롯해 교회개혁을 추구하는 17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백서편찬위원회는 “명성교회 세습의 부당함을 알리고 거룩한 공교회로의 회복을 추구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면서, 이 사태를 참회와 개혁의 계기로 삼아 교회다운 교회를 지켜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남이]